서울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닷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오전 송파구 잠실역사거리에 설치된 미세먼지 전광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닷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오전 송파구 잠실역사거리에 설치된 미세먼지 전광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버클리 어스, 환산측정 결과
4일 하루만 7개비와 맞먹어

공기청정기·마스크 판매 폭증
병원엔 호흡기질환 환자 북적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5일 오전 전국적으로 100∼150㎍/㎥ 등에 달하는 상황은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하루 5∼7개비 정도의 담배를 피우는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즉 최근 닷새 동안의 심각한 한반도의 대기 상황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최대 담배 한 갑을 피운 상황과 같다는 의미다.

비영리 과학자단체 버클리 어스는 도시 대기오염 수준을 하루에 몇 개비의 담배를 피운 것과 맞먹는가 하는 환산 방식을 개발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등의 자료를 활용해 담배 100만 개비당 1.37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계산, 담배 1개비를 피우는 것은 22㎍/㎥의 PM2.5에 하루 동안 노출된 것과 같다고 추정했다. 버클리 어스의 계산을 한국에 적용하면 전날인 4일 한국인은 담배 6개비, 지난 나흘 동안 16.7개비씩 피운 것과 같았다. 5일 오전도 세종 151㎍/㎥·서울 140㎍/㎥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이고 있어, 이 상태가 하루 종일 지속되면 세종은 담배 7개비, 서울은 담배 6개비를 흡연한 것과 같아진다.

의료기관에는 각종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각 병원 호흡기내과엔 급성이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몰렸으며, 이비인후과 역시 코와 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악의 미세먼지 공포’는 유통가와 가전업계의 매출 트렌드까지 바꿔 놓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미세먼지용 마스크와 가글 제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CU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지난 2일과 3일 사이 마스크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48.8%에 달했다. 전월 대비로도 380.8%를 기록했다. 가글 제품 매출은 각각 13.3%, 22.1% 증가했다. GS25 역시 1∼3일 기간 중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59.5%나 급증했고, 전월 대비로도 951.8% 증가했다. 가글 제품도 각각 7.9%, 9.2% 성장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폭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월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주 대비 192.0%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80.0%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완전 가동’하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월과 2월 두 달 동안 공기청정기 판매량과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1.5배가량 증가했다. LG전자도 올해 생산량 목표치를 전년 대비 1.5배 늘려 잡았다.

이용권·임대환·권도경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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