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는 주한 미2사단의 핵심 항공부대인 아파치부대가 지난해 한국 주둔 ‘붙박이군’에서 순환배치군으로 전환된 것으로 4일 뒤늦게 확인됐다. 키리졸브(KR) 연습 폐지를 계기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줄줄이 축소·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주둔군 지위에도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한 미2사단과 한미연합사단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포트 루이스에 주둔하던 미 육군 1군단 직할 16전투항공여단 예하 제6기병연대 제4대대가 지난 1일 한국에 순환배치됐다”면서 “지난해 6월 8일 한국에 순환배치됐던 25사단 전투항공여단 제25항공연대 제1대대와 제1대대에 배속됐던 제6기병연대 제2대대 2중대는 미 본토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제25항공연대 제1대대 등은 ‘AH-64D 아파치롱보’ 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한국에 붙박이로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주한미군 순환배치군은 6∼9개월 단위로 미국 본토에서 교체되는 병력으로, 주한미군이 고정배치에서 벗어나 언제든지 철수나 해외이동이 가능한 유동적 병력 구조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대표는 “국내에서는 그동안 평택 캠프 험프리에 아파치롱보가 고정 배치된 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운용부대가 순환배치군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대신, 미국 국방부는 16전투항공여단 소속 제4대대를 한반도에 새로 투입하면서 아파치 전력체계를 업그레이드했다. 이 대대는 아파치 공격헬기 최신형인 ‘AH-64E 아파치가디언’(사진)과 무인정찰기 ‘RQ-7 섀도’를 함께 전술 운용하는 중(重)공격정찰대대다. 중공격정찰대대의 한반도 배치는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의 주한미군 아파치대대는 무인정찰기와 연동하지 않고 아파치롱보를 단독으로 운용하는 공격정찰대대 개념이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키리졸브 연습·독수리 훈련과 함께 4월 초 시행 예정이었던 한·미연합 쌍용훈련도 폐지한다. 군 관계자는 “올해 쌍용훈련은 한국군 단독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훈련이 유예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다른 한·미 연합훈련도 줄줄이 축소되거나,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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