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가림막 설치한 도톤보리
우천시에도 유모차 끌고 이용
날씨 걱정 없이 관광객들 맞이
차까지 다니는 명동과 대조적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大阪) 도톤보리(道頓堀)와 접해있는 신사이바시(心齋橋) 상가 거리. 이곳은 한국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인 서울 명동 거리보다 더 많은 국내외 쇼핑객들로 붐볐다.
아내와 4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일본 여행을 왔다는 김현민(37) 씨는 잠든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면서 상점 여기저기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지만 유모차를 끄는 김 씨는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도톤보리·신사이바시 거리와 비슷한 서울 명동에서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유모차를 끌고 쇼핑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일 대표 거리의 쇼핑 문화 차이점을 극명하게 느끼게 했다.
김 씨는 “상가 바깥에도 천장 높이 가림막이 설치돼 비가 와도 별 어려움 없이 유모차를 끌고 쇼핑을 할 수 있다”며 “도톤보리 먹자골목은 명동거리처럼 천정이 없기는 하지만, 비가 오는 동안에는 이곳에서 쇼핑하다 비가 멈췄을 때 나가면 돼 별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다시 찾은 도톤보리는 토요일이어서인지 발 디딜 틈도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주말에는 평균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도톤보리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편의시설은 기본이고, 화장품 상점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게까지 각양각색의 점포, 수많은 먹거리 식당, 대관람차, 운하 유람선 등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실제 조그만 가게조차 수요자 중심의 쇼핑문화를 구축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도톤보리는 서울 명동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화장품과 패션 상점이 주를 이룬 쇼핑 거리에 비 가림막이 없는 것은 물론 자동차까지 드나드는 명동 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본은 최근 들어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19만 명으로, 전년 대비 8.78%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0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5년 사이 방일 관광객은 약 3배 증가했다.
쇼핑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관광객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간편하게 쇼핑이나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짐을 숙소까지 대신 운반해 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며 “공급자 중심의 명동과 달리 소비자 중심으로 짜인 유통·관광 구조가 일본을 ‘유통·관광 선진국’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사카=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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