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일상 주요 이동통로
도로외 지역보다 훨씬 심각
車배출입자 초미세보다 작아
혈관통해 뇌침투 인체 치명
공해車제한·환경차 보급 등
도로변 오염관리 정책 시급
환경부·자동차회사·연료회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도로변 오염지도’ 보고서에서 서울시 주요 도로상의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도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이 수치적으로도 확인되면서 대기오염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관리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요 도로변은 서울시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주요 이동로이자 주거지역이 밀집된 생활공간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일본·유럽 등이 추진하고 있는 공해차량제한지역(LEZ) 정책과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도로변 공기 오염 얼마나 심각한가 = 2000년대 초 경유차 매연에 의한 공기오염도에 비하면 현재의 미세먼지 오염은 강도가 미약하지만, 눈에 안 보이는 ‘나노미세먼지(PM 0.05)’ 문제는 향후 심각한 대기오염 사안이 될 것이라는 게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부연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는 눈에 보이지만, 나노미세먼지는 보이지 않는 데다 인체유해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나노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인체 세포보다 훨씬 작아 폐나 호흡기를 통해 혈관 내에 침투하며, 뇌에서도 발견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자동차 배출 입자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보호청(EPA)은 발암 위해도의 70%가 경유 자동차 배출입자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경유차 나노 입자는 폐암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병의 원인으로,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 내 침투가 용이하며 폐·기도 등 인체 장기에 흡수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자가 작을수록 호흡기의 입자 제거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환경학계는 도로 오염의 주원인인 자동차 배출가스는 천식, 만성 폐 질환, 심장질환, 암, 당뇨병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는 미세먼지 농도가 25%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사망자가 1.2%, 자살률이 9% 증가한다는 연관성이 발견됐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도로변 공기 오염 대책은 =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기농도 정책만으로는 서울시의 3분의 1이 넘는 도로변 노출 위험 인구의 건강 관리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정용일 자동차환경네트웍 대표는 “일본·유럽 등 선진국은 도로오염도 관리로 정책을 이동하고 있으며, 대도시 도심 도로의 나노입자 개수(PN)는 자동차에서 직접 배출되는 수준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확대와 강력한 LEZ 시행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시도 2017년 3월 전국 최초로 한양 도성 내부(16.7㎢)를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했지만, LEZ 제도의 걸음마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오염이 극심한 도로 지역에서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는 강력한 LEZ 제도는 독일(1974년), 이탈리아(1997년), 일본(2004년) 등이 도입한 상태며, 선진국 238개 대도시에서 시행 중이거나 시행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초미세먼지도 걸음을 뗀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다른 영역에 힘을 분산하는 문제는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충신·이해완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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