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 통해 쇼팽 녹턴 전곡 담아
“무대 연주는 그 시간에 사라지지만 녹음은 영원히 남습니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음악을 정성껏 준비해서 하나씩 전달하고 싶어요.”
2013년 슈베르트 앨범 이후 6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한 피아니스트 백건우(73·사진)는 “음반 녹음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쇼팽 녹턴(야상곡) 21곡 전곡을 담은 앨범을 냈다. 곡의 순서는 번호순이 아니다. 1번으로 시작해 11·12번으로 갔다가 다시 2번으로 이어진다. 백건우는 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쇼팽을 가장 가깝게 그려보고 싶어서 선택한 게 야상곡”이라며 “쇼팽은 순서대로 연주할 걸 의식하고 쓰지 않았다. 어떻게 작품을 제시할 때 더 제대로 들릴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젊은 시절부터 쇼팽을 연주해온 그는 최근에야 쇼팽과의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쇼팽이 외로운 사람이었던 건 사실인 것 같다. 조국을 떠나 있으며 몸도 아팠고, 사랑도 그리 성공적인 편은 아니었고, 금전적으로도 그리 여유 있지는 않았다”며 “쇼팽 곡이라고 다 조용하지 않다. 쓰라림을 표현하기도, 울분을 터트리기도, 자기가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꿈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야상곡이라고 하면 ‘참 예쁜 곡’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나는 이 곡이 굉장히 깊이가 있는 곡이라고 본다. 자세히 들어보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많은 드라마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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