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면 매우 실망” 의미

핵·미사일 실험중단 파기땐
‘협상상대 신뢰 못해’ 시그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거론하고 나선 것은 미사일 발사 시험 재개 시 미·북 협상이 파국을 맞게 된다는 점을 경고하려는 목적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을 깰 경우 더 이상 협상 상대로 신뢰할 수 없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다”고 김 위원장을 직접 언급하며 다시 한 번 같은 말을 반복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미·북 정상회담을 이끈 양대 축이었다.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미·북은 회담을 유지하기 위해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유예라는 이른바 ‘쌍중단’ 상태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결렬에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한 것도 북한에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겠다는 의사 표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김 위원장이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또는 핵과 관련된 그 어떤 시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실험이나 발사 시험, 화성-12형 등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정세는 급격한 악화가 불가피하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대북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군사적 옵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만으로도 미국에서는 협상 무용론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NBC는 “최근 움직임(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은 성과가 없었던 하노이 정상회담 이틀 뒤에 이뤄졌다”며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해제를 거부한 미국에 결의를 과시하려는 북한의 계획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데이브 슈머러 비확산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한 협상 전략 차원의 수일 수 있다”며 “이 시험장은 매우 투명해 북한도 미국이 항상 감시 중임을 안다. 미국 내에서 이야기될 것을 알고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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