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大, 자료 110여점 공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론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사진)이 수십 년간 고심했던 ‘통일장 이론(unified field theory)’의 사라진 페이지가 사후 64년 만에 발견됐다. 세계 물리학계는 아인슈타인의 수수께끼가 풀릴 수도 있다고 보고 흥분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과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히브리대는 오는 14일 아인슈타인 탄생 140주년을 앞두고 이날 아인슈타인이 남긴 논문 관련 자료와 편지 등 110여 점을 일반에 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들은 미국 시카고 크라운-굿맨재단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수집가로부터 구매해 히브리대에 기증한 것이다. 대부분 아인슈타인이 1940년대 후반 손으로 직접 쓴 수학계산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인슈타인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마틴 부버 등 다른 유대인 석학들과 함께 히브리대를 설립했다. 그는 유언을 통해 모든 학문적 유산을 히브리대에 기증했다.
발견된 페이지는 아인슈타인이 1930년 독일 베를린의 프로이센 과학아카데미에 제출했던 통일장 이론에 관한 논문 부록이다. 직접 손으로 쓴 8페이지 분량의 부록 원본은 그동안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구자들은 복사본만 갖고 있었다. 문제는 복사본 가운데 한 페이지가 빠져 있었던 탓에 사라진 페이지의 내용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오랜 수수께끼였다. 하녹 구트프로인드 히브리대 아인슈타인자료원 과학고문은 “놀랍게도 사라진 페이지가 나타났다”며 “2주 전 문제의 페이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통일장 이론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의 힘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아인슈타인은 그의 인생의 마지막 30년을 이 연구에 바쳤다.
공개된 문서에는 1935년 첫째 아들 한스에게 독일 나치의 부상을 우려하며 보낸 편지도 포함됐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독일에서의 일들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며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지를 않기를 바랄 뿐. 나머지 유럽, 특히 영국이 (나치의 부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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