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연구해 온 김순태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최근 中도 車 운행규제 철저히
고농도 먼지 기상에 의한 요인도
중국의 영향 40∼50%로 봐야”


“중국이 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볼 만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이를 하루빨리 확보해야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김순태(사진)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7일 “중국의 소각장 증설 탓에 미세먼지가 늘어난다고 보는 이들이 많지만, 최근의 미세먼지 유입 비율은 중국과 우리나라가 대략 절반 정도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미세먼지를 연구해온 전문가로, 환경부에도 여러 차례 상황분석과 대책 마련을 제안한 바 있다.

그가 중국의 연구자료를 인용해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8000만t이었던 쓰레기 소각량이 2015년 들어 1억8000만t으로 급증한 바 있고 동부권역에 소각장이 추가 증설돼 대기오염 물질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최근에는 쓰레기 발생량이나 처리 방식, 소각장의 방진시설 설치 여부 등에 대한 현황 파악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고 있고, 중국 역시 미세먼지 발생 시설 가동률 저감이나 자동차 운행 규제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마냥 중국 탓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문제는 국내 요인이 적지 않은데, 미세먼지가 어떤 물질로 이뤄져 있고, 국내 지역별로 어디서 얼마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지, 얼마나 저감을 해야 할지 등 목표치도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과학적인 연구를 토대로 한 상황 인식과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최근 장기간에 걸쳐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유지되는 현상은 기상에 의한 요인도 적지 않다”며 “중국의 영향을 40~50%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과 같이 고농도의 사례에는 중국의 영향이 좀 더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과 자동차 매연에서 나오는 탄소 화합물 등에서 주로 기인하는데, 이것이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와 결합해 농도가 짙어진다 봐야 한다”며 “자구적인 노력에 의해 줄일 수 있는 건 분명한 만큼 관련 시설의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한 국민의 자발적 참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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