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상 계피부과의원 원장이 탈모환자의 머리숱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용상 계피부과의원 원장이 탈모환자의 머리숱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젊은층도 과신 금물…정확한 원인 파악이 먼저

#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는 30대 윤모 씨는 기쁘지 않다. 추운 겨울엔 모자를 이용해 줄어든 머리숱을 가릴 수 있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마저도 숨기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소위 대머리 아저씨의 전형인 아버지와 판박이가 되어간다는 가족들의 말이 신경 쓰여 최근 거울 볼일이 잦았던 윤 씨.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탈모 증상에도 일이 바빠 관리에 소홀했던 본인을 반성하며, 올해부터는 병원을 찾아 탈모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윤 씨는 탈모 치료를 계기로 새잎이 나듯 건강한 모발이 다시 자라길 기대해본다.

◇젊은 층도 과신 금물, 탈모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치료 시작해야 =과거 중장년층의 골칫거리로만 여겨졌던 남성형 탈모는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의 증가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병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남성형 탈모로 병원에 방문한 남성 환자 5명 중 3명은 20~30대일 정도다. 이처럼 윤 씨와 같이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20~30대에게 탈모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외모 변화로 대인 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남성형 탈모는 하루아침에 눈에 띄게 발생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김용상 계피부과의원 원장은 8일 “탈모는 방치할 경우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있어 증상을 발견했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남성형 탈모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하루에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거나 모발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색이 옅어지는 증상, 이마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증상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통한 적합한 의학적 치료로 개선 가능=탈모는 계절, 나이, 인종, 생리적인 요인, 스트레스, 질환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전체 탈모 환자의 90%에 해당하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은 개개인의 유전적 배경과 남성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두피에서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Dihydrotestosterone)으로 변환되는데, 이렇게 생성된 DHT는 모낭에 작용해 모발의 생장주기 중 휴지기를 길게 만들어 모발을 짧고 가늘게 자라게 한다. DHT는 앞머리, 정수리 등 탈모 부위에 국소적으로 많이 생성되며, 대머리가 발생하는 앞머리 두피의 5알파-환원효소 활성 또한 뒷머리의 두피보다 높다고 보고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탈모 환자라고 해도 옆머리와 뒷머리는 지속적으로 남아있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탈모 역시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용상 원장은 “탈모 관리에 있어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 중 제일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자 본인의 노력과 실천”이라며 “남성형 탈모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며, 의학적 탈모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수술요법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는 초기부터 중등도까지 모든 단계의 남성형 탈모환자에게 권장되며,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형태로 복용하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즉시 발모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치료 후 2~3개월 정도 지나야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중증 이상의 탈모나 약물치료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모발 이식수술이 권장된다. 모발이식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양 옆과 뒤쪽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로 해당 부위의 모발은 영구적인 발모 효과를 보인다. 다만, 모발이식을 받지 않은 부위에서는 탈모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의학적 치료와 병행된 건강한 생활습관, 탈모 예방에 도움=탈모는 평소에 얼마나 신경쓰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발생 시기에 변화가 올 수 있다. 따라서 방치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의학적 치료와 증상 개선을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탈모가 시작됐거나, 가족 중 탈모 환자가 있다면 생활습관부터 바꾸자. 먼저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피지는 탈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씩 샴푸를 하는 등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염색이나 파마 등 헤어 시술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기름지고 짠 음식은 두피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해 모발의 성장까지 방해한다. 고지방·고탄수화물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과 비타민, 미네랄 섭취를 늘려 모발의 영양 공급을 늘리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고,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건전한 취미 생활을 하자.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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