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넣은 속옷을 볼 때,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퐁퐁 풍기는 하얀 셔츠를 뒤집어쓸 때.”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묘사한 작지만 확실하게 느낀 행복의 내용이다.
전 세계가 ‘소확행’ 열풍이다. 바쁜 일상에서 찾아지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스탠퍼드대에서 최초로 ‘행복학’을 강의한 에마 세팔라 교수는 “성공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런저런 칼럼과 글을 읽다 보니 ‘어찌 보면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 이런저런 핑계로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아 성찰의 기분이 들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승무원이 됐으니 꽤나 오랜 시간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필자의 직업에 대해 여러 사람이 생각하는 장점 말고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많은 사람이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과 가장 좋은 점 등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식상하고 뻔한 대답을 해주기보다, 힘든 것들이 반대로 생각했을 때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임을 얘기해 주고 싶다. 다소 엉뚱한 답변일 수 있겠지만 새벽 3∼4시에 일어나 출근해 장거리 비행을 하는 날은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서비스를 마치고 체류 호텔의 키를 받아서 숙소로 들어가는 순간 너무나 행복한 안정감이 든다. 또 유럽은 8시간가량의 애매한 시차로 적응은 힘들지만 한참을 자고 일어나도 현지시간으로는 새벽일 때 하루를 절약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행복하다.
매서운 한파와 미세먼지 경감조치 문자에 공기가 맑은 곳으로의 해외 근무는 ‘서울을 너무 많이 비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울함을 날려 보낼 만큼 기분을 설레게 해준다. 해외 스테이션에서 한참을 보내다 돌아오는 비행 편 근무는 밤을 지새우는 일이 힘들 수 있지만, 가족과 친지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므로 나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일이다.
주말에 자주 집을 비우는 것이 안타까울 때도 많지만, 주중에 쉬기 때문에 비교적 한가하게 자잘한 일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승무원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작고’와 ‘확실한’의 기준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2019년에는 우리 모두 각자 다른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찾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항공 승무원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묘사한 작지만 확실하게 느낀 행복의 내용이다.
전 세계가 ‘소확행’ 열풍이다. 바쁜 일상에서 찾아지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스탠퍼드대에서 최초로 ‘행복학’을 강의한 에마 세팔라 교수는 “성공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런저런 칼럼과 글을 읽다 보니 ‘어찌 보면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 이런저런 핑계로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아 성찰의 기분이 들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승무원이 됐으니 꽤나 오랜 시간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필자의 직업에 대해 여러 사람이 생각하는 장점 말고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많은 사람이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과 가장 좋은 점 등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식상하고 뻔한 대답을 해주기보다, 힘든 것들이 반대로 생각했을 때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임을 얘기해 주고 싶다. 다소 엉뚱한 답변일 수 있겠지만 새벽 3∼4시에 일어나 출근해 장거리 비행을 하는 날은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서비스를 마치고 체류 호텔의 키를 받아서 숙소로 들어가는 순간 너무나 행복한 안정감이 든다. 또 유럽은 8시간가량의 애매한 시차로 적응은 힘들지만 한참을 자고 일어나도 현지시간으로는 새벽일 때 하루를 절약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행복하다.
매서운 한파와 미세먼지 경감조치 문자에 공기가 맑은 곳으로의 해외 근무는 ‘서울을 너무 많이 비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울함을 날려 보낼 만큼 기분을 설레게 해준다. 해외 스테이션에서 한참을 보내다 돌아오는 비행 편 근무는 밤을 지새우는 일이 힘들 수 있지만, 가족과 친지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므로 나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일이다.
주말에 자주 집을 비우는 것이 안타까울 때도 많지만, 주중에 쉬기 때문에 비교적 한가하게 자잘한 일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승무원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작고’와 ‘확실한’의 기준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2019년에는 우리 모두 각자 다른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찾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항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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