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 대사관 대학교육 담당관으로 근무했었고 한국에 관한 여러 편의 책을 냈던 프랑스인 역사저술가가 본 ‘북한의 겉과 속’이다. 저자가 쓴 한국 4부작 중 네 번째 이야기다.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3대에 걸친 왕조 정치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했다. 프랑스 경제잡지 ‘레 제코’의 ‘2014년 비소설 분야 10대 저서’로 선정됐다. 책은 동서양의 비교 관점에서 북한 김 씨 왕조를 들여다보고, 프랑스 법률가 에티엔 드 라 보에티가 발전시킨 ‘자발적 복종’의 개념으로 북한 주민의 집합의식을 분석한다. 마키아벨리의 ‘미치광이’ 전략 개념으로 김정일의 정책 의도에 접근한다. 또 이승만과 박정희, 남한의 재벌, 일부 사립대학도 북의 왕조체제의 특성을 보인다는 아픈 지적도 한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을 포함해 경제발전을 향한 북한의 과감한 변신을 열린 시각으로 관찰하고 전망한다. 저자는 이해할 수 없는 나라, 예측할 수 없는 광기, 대화가 불가능한 벼랑 끝 전술 등의 기존의 북한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걷어내고 북한의 변화가능성을 전망한다. 프랑스인의 자유분방한 시선으로 이념 대립을 초월해 써내려간 북한의 역사이다. 464쪽, 1만90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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