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 지수’ OECD 28위
미세먼지·워라밸 등서 취약점
유엔 행복지수 156국중 56위
GDP 28위·기대수명 4위 불구
5명중 1명 “도움받을 사람 無”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4배 달해
자기 삶 결정권 139위 ‘최하위’
“한국인은 부유하지만 행복하지는 않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국가 경제적 수준에 비해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주한 외국인 교수의 보고서가 나왔다.
로버트 루돌프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는 최근 고려대 국제대학원 학술지인 정책브리프(policy brief)에 게재된 ‘국가 웰빙 측정을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부제:국내총생산(GDP)의 개념을 넘어선 한국의 순위는?)’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은 소득 수준에서 예상되는 삶의 만족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돌프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더 나은 삶 지수(BLI·Better Life Index)’와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WHR·World Happiness Report)를 분석 도구로 삼았다. 8일 보고서에 따르면 OECD의 BLI 순위에서 한국은 36개 OECD 국가 중 28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루돌프 교수는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문제, 일과 삶의 균형, 삶에 대한 만족도 등에서 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음을 언급했다.
2018년 WHR에서도 한국은 156개국 중 56위였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8위, 건강한 기대수명은 4위로, 소득과 건강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사회적 지원 분야에서 98위를 기록했다. WHR가 인용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와줄 친구나 친척이 없다’는 응답자는 20%다. 이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5%대)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루돌프 교수는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삶의 자기 결정권’은 139위로 튀니지와 예멘 수준이었다. 루돌프 교수는 “한국 국민 5명 중 2명은 그들의 삶을 선택하는 데 자유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가정과 직장 내 엄격한 위계 질서 등 한국의 전통적 사회 가치와 독특한 제도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GDP가 더 이상 국민의 삶을 평가하는 데 불충분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지원(복지)의 촉진, 다양성 존중, 불평등 감소, ‘워킹맘’의 증가, 이민자 통합, 일과 여가의 건강한 균형, 깨끗한 공기의 제공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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