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나흘째 대정전
경제난에 비상발전시설 못갖춰
전국 129개 인공투석시설 마비
마두로 “정전 배후에 美 있다”
과이도 ‘국가비상’ 선포 시사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대정전으로 신장투석 환자 등이 긴급 처치를 받지 못해 120명이 숨지고 최대 1만2000여 명의 목숨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군대 투입을 명령했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국가비상사태 선포 의지를 밝혔다.
10일 베네수엘라 의료관련 시민단체 연합조직인 CODEVIDA는 “9일 기준으로 신장투석치료를 받지 못해 15명이 사망했으며, 전국적으로 1만2000명의 투석 환자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신장병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전기로 가동되는 투석기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정전이 지속되면서 속수무책으로 사망하고 있다. CODEVIDA는 트위터를 통해 “전국에 129개의 인공투석 치료시설이 있지만, 정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앞서 2017년과 2018년에도 인공투석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2500명이 사망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현지 병원들은 오랜 경제위기로 비상 발전기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투석환자 외에 긴급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120명이 대정전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정투표 의혹에 따른 ‘한 국가 두 명의 대통령’ 사태로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어 왔던 베네수엘라는 대규모 정전사태로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다. 기업들은 문을 닫았고 대중교통은 멈춰 섰으며 식량난·식수난 심화에 의료시스템이 마비됐다. 베네수엘라 곳곳의 산악지대에는 샘물을 구하기 위해 인파가 몰려들었다.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 전력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구리 수력발전소에 대한 반정부세력의 전자파 공격이 대정전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은 미국을 겨냥해 “이번 정전사태의 배후가 누군지 우리는 안다”며 “각종 발전시설을 폭도들의 파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군대를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11일 긴급 국회를 소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원조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부를 향해서도 “독재자 마두로 보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경제난에 비상발전시설 못갖춰
전국 129개 인공투석시설 마비
마두로 “정전 배후에 美 있다”
과이도 ‘국가비상’ 선포 시사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대정전으로 신장투석 환자 등이 긴급 처치를 받지 못해 120명이 숨지고 최대 1만2000여 명의 목숨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군대 투입을 명령했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국가비상사태 선포 의지를 밝혔다.
10일 베네수엘라 의료관련 시민단체 연합조직인 CODEVIDA는 “9일 기준으로 신장투석치료를 받지 못해 15명이 사망했으며, 전국적으로 1만2000명의 투석 환자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신장병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전기로 가동되는 투석기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정전이 지속되면서 속수무책으로 사망하고 있다. CODEVIDA는 트위터를 통해 “전국에 129개의 인공투석 치료시설이 있지만, 정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앞서 2017년과 2018년에도 인공투석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2500명이 사망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현지 병원들은 오랜 경제위기로 비상 발전기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투석환자 외에 긴급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120명이 대정전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정투표 의혹에 따른 ‘한 국가 두 명의 대통령’ 사태로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어 왔던 베네수엘라는 대규모 정전사태로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다. 기업들은 문을 닫았고 대중교통은 멈춰 섰으며 식량난·식수난 심화에 의료시스템이 마비됐다. 베네수엘라 곳곳의 산악지대에는 샘물을 구하기 위해 인파가 몰려들었다.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 전력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구리 수력발전소에 대한 반정부세력의 전자파 공격이 대정전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은 미국을 겨냥해 “이번 정전사태의 배후가 누군지 우리는 안다”며 “각종 발전시설을 폭도들의 파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군대를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11일 긴급 국회를 소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원조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부를 향해서도 “독재자 마두로 보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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