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화강석 보도조성
대청마루 디자인 담아 ‘산뜻’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서울 종로구의 길거리가 달라지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도한 ‘친환경보도블록’ 시공으로 우리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자연과 어우러지고 사람을 생각하는 길로 변화하고 있다. 11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2011년부터 종로만의 문화적 특성과 가치를 살리고 보행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보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2011년 자하문로 공사를 진행했고, 이어 북촌로, 새문안로, 통일로, 창경궁로 등이 친환경 보도로 변신했다.
종로는 근대화 이후에도 여전히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배경과는 무관하게 보도정비 시 천편일률적인 소형고압블록 시공이 진행됐고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화강판석으로 도로가 정비돼 종로의 개성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구는 이에 따라 친환경 보도블록을 시공하며 소형고압블록이나 얇은 화강판석이 아닌 화강석을 사용했다. 화강석은 내구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재료이다. 자재비와 시공비 등 초기 투자비는 높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보수와 재포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디자인에도 종로의 역사와 전통을 담아냈다. 고궁과 전통한옥이 많은 종로의 정체성을 반영, 전통한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만의 고유 구조물인 ‘대청마루’ 디자인 등을 보도에 구현했다. 구는 또 보도정비 시 계획에서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검토, 자재 선정, 주민감사관 참여 등 공사 시공의 전반에 걸쳐 주민과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 내에 국립 서울 맹·농학교 및 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이 설립돼 있는 점을 감안, 장애인 학생 부모들과 현장 답사를 나가는 등 절차를 거쳐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보도블록 공사를 진행했다.
친환경 보도 조성은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 구청장은 오는 2022년 12월까지 관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친환경 보도블록을 설치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종로의 길이 우리의 전통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걷고 싶은 거리,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거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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