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업체 제치고 기술력 인정받아
2년전 완공 리파스대교도 호평
대림산업이 브루나이에서 한국 해외 인프라 건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브루나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리파스대교 완공·개통에 이어 총 사업비 2조 원의 대형 프로젝트 템부롱대교(사진)를 건설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방문한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건설 사업장은 대림산업이 2015년 중국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주한 브루나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교량 사업이다. 템부롱대교 프로젝트는 입찰 당시 중국업체가 낙찰 순위 1∼3위를 차지하고 대림산업은 4위를 했으나 수주하는 쾌거를 연출했다.
윤태섭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은 “입찰 때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지만, 기술력과 공사 수행력, 대한민국 건설사에 대한 브루나이의 신뢰가 바탕이 돼 수주했다”며 “해상교량 시장을 두고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업체와 경쟁이 치열하지만, 특수 교량 분야에서는 한국 건설사들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템부롱대교 프로젝트는 브루나이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사업으로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무아라와 템부롱 지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30㎞(해상 다리 14.5㎞·인천대교 규모)에 달한다. 대림산업 공사 구간은 템부롱대교의 핵심인 해상 교량과 사장교 구간으로 수주 금액은 약 7500억 원이다. 다리가 완공되면 기존에 3∼4시간 걸리던 무아라∼템부롱 지역을 20분에 연결한다. 올해 하반기에 준공하는 템부롱대교 건설에 적용된 가장 특징적인 기술은 특수 기중기를 사용하는 ‘론칭갠트리 공법’이다. 이 공법은 대림산업이 직접 설계해 유럽회사가 제작한 장비를 사용, 다리 상판을 최대 1700t(기존 800t)까지 한꺼번에 2개씩 올려 기존보다 4배 이상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앞서 대림산업은 2017년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 리파스대교를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가로지르는 강 위에 건설, 호평을 받았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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