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I’ 차단 기술은
정부가 ‘야동’ 등 해외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적용한 서버네임인디케이션(SNI) 필드 차단 기술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SNI는 보안접속(https) 방식을 적용해도 불법 유해 사이트인지 확인해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NI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http’와 ‘https’를 구별해야 한다. 이용자가 브라우저로 특정 웹 서버에 접속해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약속된 통신 규약이 필요하다. http(Hyper Text Transfer Protocol)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중간에 해커가 정보를 가로챌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그 대안으로 https(Hyper Text Transfer Protocol Secure Socket·보안 프로토콜)가 등장했다. https는 보안이 강화된 통신 규약이다. 브라우저와 서버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가 암호화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우저 URL창에 ‘http://’ 대신 ‘https://’로 접속되면 https 방식을 쓰는 웹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그간 정부는 웹 서버 차단 방식으로 음란, 도박, 마약 등과 관련된 해외 불법 인터넷 콘텐츠를 막아왔다. 예를 들어 브라우저 주소창에 ‘http://www.OOO.com’이라고 입력하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가 해당 IP주소로 연결한다. 만약 이 사이트가 정부가 지정한 불법 유해 사이트에 해당하면, 경찰청 경고 사이트(warning.or.kr) 화면으로 자동 연결돼 접속이 차단됐다.
단속을 피해 돈벌이를 하려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들은 https를 이용해왔다. https 방식은 이용자 브라우저와 웹서버 간 오가는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어 중간에서 기술적 차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불법 유해물로 판정된 웹 게시물 70%가 https 방식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생각해 낸 게 SNI 필드 차단 기술이다. SNI 필드 차단 기술은 인터넷 주소가 암호화되기 직전에 평문으로 노출되는 SNI 정보를 보고, KT 등 ISP가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조치에도 우회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우회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윈도에 설치하면 차단 사이트를 우회 접속할 수 있는 해외 업체의 한 프로그램에는 한국어 번역 기능이 추가될 정도로 국내 이용자가 몰리기도 했다. 특히 한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는 정부의 대책 발표 직후 https 차단 방식을 우회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문 브레이커(MoonBreaker)’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불법 유해 사이트를 단속하기 위해 새로운 차단 기술을 도입해도,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달 말부터는 정부 조치로 접속이 안 됐던 일부 야동 사이트가 다시 열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차단된 사이트를 다시 열어줬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일각에서는 야동 차단에 대한 민심이 들끓자 사실상 정부가 ‘일부 완화’ 쪽으로 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정부가 ‘야동’ 등 해외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적용한 서버네임인디케이션(SNI) 필드 차단 기술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SNI는 보안접속(https) 방식을 적용해도 불법 유해 사이트인지 확인해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NI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http’와 ‘https’를 구별해야 한다. 이용자가 브라우저로 특정 웹 서버에 접속해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약속된 통신 규약이 필요하다. http(Hyper Text Transfer Protocol)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중간에 해커가 정보를 가로챌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그 대안으로 https(Hyper Text Transfer Protocol Secure Socket·보안 프로토콜)가 등장했다. https는 보안이 강화된 통신 규약이다. 브라우저와 서버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가 암호화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우저 URL창에 ‘http://’ 대신 ‘https://’로 접속되면 https 방식을 쓰는 웹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그간 정부는 웹 서버 차단 방식으로 음란, 도박, 마약 등과 관련된 해외 불법 인터넷 콘텐츠를 막아왔다. 예를 들어 브라우저 주소창에 ‘http://www.OOO.com’이라고 입력하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가 해당 IP주소로 연결한다. 만약 이 사이트가 정부가 지정한 불법 유해 사이트에 해당하면, 경찰청 경고 사이트(warning.or.kr) 화면으로 자동 연결돼 접속이 차단됐다.
단속을 피해 돈벌이를 하려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들은 https를 이용해왔다. https 방식은 이용자 브라우저와 웹서버 간 오가는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어 중간에서 기술적 차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불법 유해물로 판정된 웹 게시물 70%가 https 방식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생각해 낸 게 SNI 필드 차단 기술이다. SNI 필드 차단 기술은 인터넷 주소가 암호화되기 직전에 평문으로 노출되는 SNI 정보를 보고, KT 등 ISP가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조치에도 우회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우회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윈도에 설치하면 차단 사이트를 우회 접속할 수 있는 해외 업체의 한 프로그램에는 한국어 번역 기능이 추가될 정도로 국내 이용자가 몰리기도 했다. 특히 한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는 정부의 대책 발표 직후 https 차단 방식을 우회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문 브레이커(MoonBreaker)’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불법 유해 사이트를 단속하기 위해 새로운 차단 기술을 도입해도,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달 말부터는 정부 조치로 접속이 안 됐던 일부 야동 사이트가 다시 열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차단된 사이트를 다시 열어줬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일각에서는 야동 차단에 대한 민심이 들끓자 사실상 정부가 ‘일부 완화’ 쪽으로 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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