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비 앱 ‘시요일’… 2년만에 이용자 30만명 돌파

SNS·유튜브 동영상에 뺏긴
10~20대 독자들 시선 잡아
콘텐츠·기능 계속 ‘UP’
현재 4만2000여편 달해

날씨·계절·감정상태 등
테마별 추천시 인기높아
독자들이 직접 詩作하고
시인 60명 육성 낭송시도


“휴대전화로 하루에 시 한 편 낭독 어때요?”

시가 사라졌다는 탄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요즘, 한 출판사의 시 전문 애플리케이션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SNS나 유튜브 동영상에 뺏긴 10∼20대 젊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주인공은 출판사 창비가 운영 중인 시 소개 앱 ‘시요일’이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시요일’은 2년 만에 이용자 수 30만 명을 넘어섰다. 출범 6개월 만에 10만 명, 1년 만에 20만 명을 돌파한 이래 꾸준한 증가세다. 시집 한 권에 1만 부 판매하기도 어려운 시기에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비결은 콘텐츠와 기능을 지속해 개선하며 이용자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한 노력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창비는 소설·산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가 휴대전화로 보기에 간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시와 앱을 접목했다.

우선 창비에서 출간하는 시를 앱에 실었다. 그리고 신작 시인은 물론, 몇몇 유명한 시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독하는 음원도 더했다. 신경림, 정호승, 김사인 등 책으로만 접했던 시인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매우 높다. 낭독에 참여한 시인은 60명쯤 된다.

테마별 추천시 코너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취생을 위한 시’ ‘3·1운동 100주년, 시 한 편으로 묵념을’ ‘첫눈을 기다리며’ 등 날씨와 계절, 사람의 감정 상태 등에 따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요일’을 책임지고 있는 박신규 미디어창비 출판본부장을 비롯해 신미나·박준 등 젊은 시인들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해 독자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일반 독자들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독자들은 읽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그들이 직접 자신의 시를 지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作! 일기_나도 시인’엔 지난해 출범 이후 독자가 쓴 시 1만2000여 편이 모였다. 창비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에 ‘퍼블리시 온 디맨드(POD)’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독자들이 원하면 자신의 시를 책으로 출간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각종 검색 기능도 풍부하다. 키워드나 태그 검색이 가능하고, 시인이나 시집의 목록도 살펴볼 수 있다.

2주년을 맞아 최근엔 ‘고시조 대전’(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을 콘텐츠에 새롭게 추가했다. ‘고시조 대전’은 김흥규·이형대 교수 등이 집대성한 우리 시조다.

창비는 독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을 거쳐 6843편을 실었다.

또 동종업계 출판사들의 참여도 유도했다. 사계절출판사, 최측의농간, 걷는사람, 반걸음, 삶창 등이 출간한 작품 중 44권 시집, 248명 시인의 작품을 수록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모인 ‘시요일’의 콘텐츠는 무려 4만2000여 편에 달한다.

지난해 말부터는 각 지역의 학교, 도서관과 제휴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전국 563개교에서 ‘시요일 스쿨’이라는 앱을 쓰기 시작했고, 경남교육청 산하 도서관, 파주시립도서관, 평택시립도서관 등과 제휴 관계를 맺었다.

박신규 출판본부장은 “시야말로 순식간에 소비되고 흘러가는 SNS 콘텐츠에 가장 최적화된 예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10∼50대까지 이용 독자들이 다양한 가운데 특히 10∼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