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인 한 장만 받아줘.”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취재하며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부탁입니다. “어디 쓰게?”라고 물으면, 답은 대동소이합니다. “애가 갖고 싶대.”
“알았다”고 하면 한마디 덧붙입니다. “아,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해’라고 써달라고 할 수 있어?”라고 말이죠.
마지못해 사인지를 건넨 얼마 후 그 지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효과 있어?” 돌아온 대답은 놀라웠죠. “어, 진짜로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좀 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죠. 그 틈을 타서 지인은 또 한 번 쑥 들어왔습니다. “다음에는 사인 넣은 CD로 부탁할 수 있을까? 성적 오르면 사인 CD 받아준다고 약속했거든…. 응?”
문득 제 학창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때는 1995년, 서태지와아이들이 ‘컴 백 홈’을 발표했죠. 당시 생소한 ‘갱스터 랩’을 선보이자, “들어줄 수 없다”는 기성세대의 질타가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놀라운 기사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죠. ○○신문 1995년 11월 10일 자에는 ‘서태지의 ‘컴 백 홈’ 듣고 귀가한 가출청소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부모님, 선생님의 말에도 요지부동이던 비행 청소년들이 ‘그 차가운 눈물을 닦고 컴 백 홈’이라는 가사에 공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니, 놀랍기 그지없었죠.
요즘 가요계는 ‘아이돌’의 세상입니다. K-팝이 전세계를 호령하고, 그들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치죠. 아이돌(Idol)은 많은 사랑을 받는 대상 혹은 신으로 숭배되는 우상을 뜻하는 영단어입니다. 결국 청소년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우상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셈이죠. 그리고 적잖은 청소년들이 종교처럼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문신처럼 가슴에 새깁니다.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더 불편합니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은 나비 효과처럼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죠. 그 과정에서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와 또 다른 가수 정준영의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승리는 역대 가장 성공한 아이돌 그룹으로 손꼽히는 빅뱅의 멤버죠. 그리고 정준영은 대중이 직접 스타를 뽑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3위에 오르며 연예계에 데뷔했는데요. 그래서 이번 논란은 그들에게 인기라는 날개를 달아준 대중의 입장에서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죠.
물론 그들은 우상을 자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연예인으로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면, 그에 합당한 도덕성과 자기관리가 수반돼야 하죠. 그게 바로 왕관의 무게를 지탱하는 자세입니다.
realyong@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취재하며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부탁입니다. “어디 쓰게?”라고 물으면, 답은 대동소이합니다. “애가 갖고 싶대.”
“알았다”고 하면 한마디 덧붙입니다. “아,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해’라고 써달라고 할 수 있어?”라고 말이죠.
마지못해 사인지를 건넨 얼마 후 그 지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효과 있어?” 돌아온 대답은 놀라웠죠. “어, 진짜로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좀 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죠. 그 틈을 타서 지인은 또 한 번 쑥 들어왔습니다. “다음에는 사인 넣은 CD로 부탁할 수 있을까? 성적 오르면 사인 CD 받아준다고 약속했거든…. 응?”
문득 제 학창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때는 1995년, 서태지와아이들이 ‘컴 백 홈’을 발표했죠. 당시 생소한 ‘갱스터 랩’을 선보이자, “들어줄 수 없다”는 기성세대의 질타가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놀라운 기사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죠. ○○신문 1995년 11월 10일 자에는 ‘서태지의 ‘컴 백 홈’ 듣고 귀가한 가출청소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부모님, 선생님의 말에도 요지부동이던 비행 청소년들이 ‘그 차가운 눈물을 닦고 컴 백 홈’이라는 가사에 공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니, 놀랍기 그지없었죠.
요즘 가요계는 ‘아이돌’의 세상입니다. K-팝이 전세계를 호령하고, 그들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치죠. 아이돌(Idol)은 많은 사랑을 받는 대상 혹은 신으로 숭배되는 우상을 뜻하는 영단어입니다. 결국 청소년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우상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셈이죠. 그리고 적잖은 청소년들이 종교처럼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문신처럼 가슴에 새깁니다.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더 불편합니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은 나비 효과처럼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죠. 그 과정에서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와 또 다른 가수 정준영의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승리는 역대 가장 성공한 아이돌 그룹으로 손꼽히는 빅뱅의 멤버죠. 그리고 정준영은 대중이 직접 스타를 뽑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3위에 오르며 연예계에 데뷔했는데요. 그래서 이번 논란은 그들에게 인기라는 날개를 달아준 대중의 입장에서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죠.
물론 그들은 우상을 자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연예인으로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면, 그에 합당한 도덕성과 자기관리가 수반돼야 하죠. 그게 바로 왕관의 무게를 지탱하는 자세입니다.
realyong@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