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수사 확대 본격화

정준영 성폭력법 적용 가능

관련자들 공유한 카톡방선
서장급 이상 등 여럿 등장
경찰고위직과 유착 짙어져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이승현)와 가수 출신 방송인 정준영(30)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고위직 경찰과의 유착 정황이 담겨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는 연예인 등이 카톡방을 통해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한 데 이어 사건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13일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방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카톡방 내용에 대해 “연예인의 비위 정도에서 그치면 상관이 없을 텐데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유착이 의심되는 경찰) 등장은 여럿인데 다 유착이 돼 있다기보다는 가장 큰 우두머리하고 유착이 돼 내려오는 형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가장 높은 직급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제보자가 왜 망설였을까 이해가 될 정도의 직급”이라며 일선 경찰서장 이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카톡에 있는 엑셀 파일과 공유됐던 사진·동영상 자료를 모두 보냈는데 경찰에서는 엑셀 파일만 받았다고 기사가 나왔다”며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성관계 동영상 공유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2016년 정준영이 고장 난 휴대전화를 복원하겠다며 맡긴 서울 강남구의 한 사설업체를 압수 수색했다. 정준영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고장 나 사설업체에 복원을 맡겼다고 진술한 바 있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정준영과 성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는 14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승리와 함께 투자사 ‘유리홀딩스’를 설립한 유모 씨 역시 같은 날 출석한다. 정준영의 카톡을 받아본 아이돌 가수와 여자가수 친오빠는 앞서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몰카 촬영 및 공유가 사실로 밝혀지면 정준영은 성폭력처벌법 제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불법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별도로 처벌된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재신청한 강 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강 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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