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방시설 관리부실 확인

지난달 19일 3명이 숨지는 등 8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 도심 사우나 화재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확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소방시설 관리를 부실하게 하고 화재 발생 당시 구호를 제대로 하지 않아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불이 난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가 있는 건물 상가운영관리위원회 측은 낡아서 오작동을 자주 일으켜 입주 상인 및 이용객의 항의가 심하다는 이유로 화재경보기를 임의로 차단해 놓았고 사우나 비상구 유도등 앞에 이발소를 설치해 이용객이 유도등을 식별하지 못하게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가운영위 측은 상가운영관리위원장의 친척을 소방안전관리자로 형식상 선임하고 사우나 업주는 평소 종사자들에게 화재 발생 시 대처요령 등을 교육하지 않아 종사자들은 소화기 사용법조차 몰라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화재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우나 업주 A(64) 씨와 상가운영관리위원장 B(62)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사우나 종사자 등 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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