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V스타·CEO 자녀, 명문대 체육특기생 부정 입학

허프먼·로플린 등 스타 대거 연루
스탠퍼드·예일 등 코치 거액 받아
유죄땐 최대 징역 20여년 될수도


미국의 유명 TV 스타와 배우, CEO 등이 스탠퍼드, 예일 등 명문대 운동부 코치들에게 거액을 주고 자녀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부정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나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12일 CNN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 앤드루 렐링 검사와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인 조지프 보나보론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바서티 블루스(Varsity Blues) 작전’을 통해 대학 입시 비리 혐의에 연루된 50여 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바서티’는 대학 소속 운동선수를 지칭한다. 렐링 검사는 “학교 관계자들도 거액의 뒷돈을 받고 유명 인사 자녀들을 체육특기생인 것처럼 위장해 스탠퍼드, 예일, 조지타운, UCLA 등에서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판 ‘스카이 캐슬’로도 보이는 이번 입시 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인사들은 학부모가 33명, 대학코치가 9명이고 나머지는 SAT·ACT 등 대학 입학시험 관리자들과 입시 브로커들이다. 검찰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8년간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대학 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가 무려 2500만 달러(약 283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CNN은 “연방검찰이 적발한 역대 최대 규모 입시 비리”라고 전했다.

기소된 입시 비리 혐의자 중에는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56)과 ‘호프 밸리 시즌 6’ 드라마로 유명한 로리 로플린(54) 등 스타들이 대거 포함됐다. 아카데미상 후보자이기도 했던 허프먼은 딸의 ‘사기 입학’을 위해 1만5000달러를 가짜 자선단체에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플린은 자신의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조정팀에 입학시키는 대가로 입시 브로커에게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다. 이외 뉴욕에 있는 로펌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LA 내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등 다수의 기업 CEO도 포함됐다. 특히 일부 부모는 최대 650만 달러, 약 73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이들의 혐의를 유죄 판결할 경우 최대 징역 20여 년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은 “대학 측이 입시 브로커와 공모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정 입학한 학생은 입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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