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IAEA 사무총장 “기후변화 멈추려면 原電과 사랑에 빠져야”

100여개국 학생들 동맹휴업
지구온난화 억제책 실행 촉구

“석탄·가스발전, 이상기후 원인
原電,온실가스 배출 거의없어”


“어른들은 지구의 미래에 관심이 없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행동에 나설 때다.”

기후변화로 세계 각지에서 폭염과 폭설, 열대성 저기압,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하는 가운데 전 세계 100여 개국의 10대 학생들이 지구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제동맹휴업을 벌여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뉴질랜드 등을 시작으로 ‘기후를 위한 청년 파업(Youth Strike for Climate)’으로 명명된 10대 학생들의 동맹휴업 캠페인이 전 세계 100여 개국, 1600여 개 도시에서 진행돼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수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캠페인은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기후변화 대책 마련 및 실천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 학교에 가지 않고 의사당 앞 계단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데서 시작돼 전 세계로 번졌다.

이날 동맹휴업 참여단체·개인의 등록을 받은 프라이데이스포퓨처는 “학생은 학교에 가야 한다. 하지만 기후파괴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학교에 가는 목적이 무의미해진다. 왜 존재하지도 않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공부하느냐”며 학생들이 동맹휴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단체 측은 지난 1일 발표한 궐기문에서 각국 정부가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대책을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어른들은 미래에 관심 없다. 우리 눈앞에서 미래를 훔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툰베리 역시 “우리는 지금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많은 이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11일 타임지에 실린 ‘기후변화를 멈추고 싶은가? 그렇다면 원전과 사랑에 빠질 때’라는 제하 기고문에서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반면 석탄·가스발전은 이산화탄소, 질소화합물을 뿜어내 이상기후 현상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1만 년 뒤 깊은 지하 핵연료저장소에서 흘러나올지 모를 1g의 플루토늄인가, 지금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수십억t의 이산화탄소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도 지난해 특별보고서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PCC는 2018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잔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태양광·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110∼470%, 원전은 59∼106% 늘리고, 석탄·석유·가스는 3∼78%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석·이해완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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