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맥스’고객사 인도 중단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전 세계에서 사고 기종인 보잉 B737 맥스(Max)에 대한 운항금지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프랑스가 사고원인 규명에 핵심단서를 제공할 블랙박스(사진) 분석을 맡았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지난 10일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케냐 나이로비행 여객기 ET 302편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프랑스에 도착했다”며 “블랙박스 분석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기 블랙박스는 11일 추락 현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블랙박스는 비행 중 고도·속도 등을 기록하는 디지털비행기록장치(DFDR),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 등으로 구성돼 각종 항공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단서를 제공한다. 하지만 파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 당시 상황이 얼마나 확인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초 에티오피아는 독일 연방항공사고조사국에 블랙박스 분석을 의뢰했지만 독일 측은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없다고 거절해 BEA에 분석을 요청했다. BEA는 2015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사고 블랙박스 분석을 맡아 부조종사가 고의로 기체를 알프스산맥에 들이받은 사실을 밝혀내는 등 항공기 사고조사에서 세계적 기관으로 꼽힌다. 특히 프랑스 정부가 보잉사의 라이벌 에어버스사 지분의 11%를 가진 대주주라는 점에서 BEA의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BEA는 “블랙박스 분석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보잉사는 세계 각국의 운항금지 결정이 이어지면서 B737 맥스 기종의 고객사 인도를 일단 중단하고 설계 문제점 점검과 소프트웨어 수정에 들어갔다. 이날 보잉 측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일시적 운항금지에 따라 시애틀 인근 에버렛공장에서 생산한 B737 맥스 제트라이너의 고객사 인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현재 월 52대 수준인 B737 맥스 기종의 생산 공정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잉사가 조종제어 소프트웨어 수정 및 업데이트 작업에 4~6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최대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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