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내 또래 70대가 연신 재채기를 했다. 그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벽 쪽으로 다가가더니 가래침을 뱉는 게 아닌가. 그곳은 청소용 대걸레를 빨 수 있게 수도꼭지가 들어 있는 곳이었다. 휴지나 손수건이 없다면 다음 전동차를 타더라도 쓰레기통을 찾아야 한다. 나는 집에 있든, 외출하든 항시 주머니에 손수건이 들어 있다. 어쩌다 집을 나선 뒤 바지 뒷주머니에 손수건이 없으면 허전하고 불안하다. 퇴직한 지 10여 년이 돼 가지만 손수건 지참 습관은 더욱 굳어졌다. 몇 년째 손주를 돌보면서 붙은 이력이다.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심할 때면 손수건은 더더욱 필수품이다. 입·코를 감싸고 손을 씻은 뒤에나 재채기가 나올 때면 손수건은 요긴하다. 엊그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주에게 “손수건을 갖고 다니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남 앞에서 하품할 때, 재채기가 나올 때, 침을 뱉고 싶을 때 손수건을 이렇게 사용한다”며 시늉을 하면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노청한·서울 은평구
노청한·서울 은평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