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PGA ‘플레이어스’ 첫 포옹
16언더파 기록… 통산 15승
48세 짐 퓨릭 1타차로 제쳐
올 5개 대회서 ‘톱5’ 올라
“여기 코스 오거스타와 비슷”
내달 마스터스 우승 노릴 듯

안병훈, 7언더로 공동 26위
우즈, 6언더파로 공동 30위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짐 퓨릭(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만에 PGA투어 우승컵을 품었다. 매킬로이의 개인 통산 15번째 PGA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우승상금 225만 달러(약 25억5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매킬로이는 이로써 우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메이저대회와 페덱스컵,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모두 석권한 역대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는 올해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6차례 출전, 다섯차례나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기세라면 다음 달 열리는 마스터스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매킬로이가 마스터스를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마스터스에서는 우승과는 거리를 두었다. 매킬로이는 2014년 8위를 시작으로 5년 연속 마스터스 톱10 안에 들었으나 우승하진 못했다.

올해는 페이스가 좋기에 마스터스 정상을 노려볼 만하다. 일부 베팅 사이트에선 매킬로이가 더스틴 존슨(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을 제치고 마스터스 우승 1순위를 달리고 있다.

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2000년 우즈가 역대 5번째로 달성한 이후 종적을 감췄다. 우즈에 앞서 보비 존스(1930년),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매킬로이는 우승 직후 “오늘 우승하지 못했다면 마스터스에 앞서 굳이 우승이 필요하진 않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승하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매킬로이는 “여기 코스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와 비슷하고, 여기서 많은 걸 얻었다”면서 “지금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선수로서 훌륭한 10여 년을 보냈다”면서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보다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14번 홀(파4)까지 공동선두 그룹은 무려 6명이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15, 16번 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특히 16번 홀(파5)에서는 346야드의 공격적인 티샷을 날린 뒤 두 번째 샷을 홀 5m까지 붙여 이글 기회를 잡았다. 이글을 잡지는 못했지만 버디로 연결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그린이 섬처럼 떠 있는 ‘마의 17번 홀’(파3)도 매킬로이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다. 티샷을 안전하게 그린 위에 올려놓은 매킬로이는 파로 막았고, 이어 18번 홀(파5)에서 파 세이브로 우승을 확정했다. 매킬로이를 맹추격하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욘 람(스페인)은 모두 17번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려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48세의 베테랑 퓨릭은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지만, 1타 차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우즈는 3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30위로 일정을 마쳤다. 안병훈은 공동 26위(7언더파 281타), 강성훈은 공동 47위(3언더파 285타), 김시우는 공동 56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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