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멀베이니 “신뢰 위반”

北 “협상중단 검토” 발언 후
백악관 인사, 연일 對北압박

협상 파행 땐 ‘北책임’ 강조
제재 유지하며 비핵화 촉구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 및 협상 중단 위협에 믹 멀베이니(사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까지 나서 대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를 전달하고 공을 다시 북한 코트에 던지려는 포석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악관을 총괄하는 멀베이니 대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전하면서 비핵화 협상이 파행으로 끝날 경우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하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7일 멀베이니 대행은 폭스 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실험 재개는 일종의 신뢰를 저버린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그들(북한)이 실험을 다시 한다면 그것은 진정 실망스러운 전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다시 마주 앉을 수 있다고 예측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나는 그들이 그것(좋은 관계)이 깨지지 않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추가 행동 성명 발표를 예고한 김 위원장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 3차 정상회담을 할 의사가 있음을 밝힘으로써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결정할 경우 정상 간 신뢰가 무너지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주지시키려는 목적이다. 특히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쓰며 미·북 협상 중단을 미국 책임으로 몰고 가려는 것에 맞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 부재를 부각함으로써 향후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할 명분을 축적하려는 전략도 담겨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돌렸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멀베이니 대행을 내세워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살아있다는 유화적 카드를 ‘살짝’ 보여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멀베이니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날 볼턴 NSC 보좌관은 주요 채널이 아닌 뉴욕 AM970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많은 제안을 했지만 아직 효과가 없다”며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비핵화 조치)을 기꺼이 할 의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은 동북아의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핵을 가진 북한을 보길 원하지 않는다는 걸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해왔다”며 “중국이 더 할 수 있는 건 북한에 보다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유엔 제재를 좀 더 단단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북한 국제 무역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 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 엄격한 제재 이행을 요구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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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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