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교류 늘며 경제협력 합의
김정은 ‘방러 카드’도 재부상

고위급인사, 中양회 기간 방문
시진핑 주석 올해 방북 가능성


북한이 지난 2월 말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국·러시아를 중심축으로 한 ‘포스트 하노이’ 구상을 추진하는 듯한 징후가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불가 방침 이후 ‘자력갱생’ 돌파구를 그동안 북한의 ‘뒷배’ 역할을 해온 중국·러시아에서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북한 매체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러시아의 협력관계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당장 조선중앙통신이 북한과 러시아가 경제 및 인도주의 분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과 회담을 가진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북·러 경제·문화 협조에 관한 협정’ 체결 70주년인 올해 정치 분야 고위급 접촉 강화와 한반도 문제에서 긴밀한 상호 협력 등도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라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기자회견 내용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타전한 언론사도 러시아의 타스 통신이었다. 그 다음날에는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등 상원 대표단이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3월 들어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지난해 말 한때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재부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중 관계 개선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인 12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던 북한 고위급 추정 인물 일행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평양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4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을 만났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북한 답방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