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
“실무진 ‘北 핵포기 안해’ 인식
트럼프 안 믿다가 결국 깨달아”

아사히 “北, 비밀 우라늄시설
존재 인정 안해 하노이 결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결렬됐다고 전했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백악관 관계자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대북 외교정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가진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심경을 전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실무진 모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믿지 않았는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그런 사실을 알게 됐고 쉽사리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점점 확산하고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에 관한 이 같은 새로운 인식이 북한과 정상급 회담을 거부해온 과거 행정부에 맞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없는 상태로 직접 김 위원장과 만난다는 전략에 의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지난 2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밝혔다.

이날 아사히(朝日)신문은 미국과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미국 측이 지적하는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정상회담이 불발에 그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며 “북한은 평양과 하노이에서 열린 실무협의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것’이라고 제안하면서도 미국 측이 구체적 설명과 위치를 명시할 것을 요구하면 ‘모두 폐기할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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