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이달말 보안 관련 정책 발표
中, 자국 통신사·동남아 발판 반전 노려


중국 화웨이의 5세대(G) 이동통신 ‘굴기’의 성패가 유럽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달 말 ‘5G 네트워크 보안 위험에 대한 EU 공동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EU 집행위는 최근 새 중국 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을 ‘경제적 경쟁자’(economic competitor)이자 ‘시스템 경쟁자’(systemic rival)로 규정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장비 시장인 미국에 이어 EU까지 화웨이 견제에 가세하면 세계 5G 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야심한 행보에도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유럽과 북미지역 외교·군사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최근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대한 안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대사는 지난 8일 독일 경제부 장관에게 “화웨이나 다른 중국의 통신장비업체를 독일의 5G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은 미국이 독일과 기존과 같은 수준의 (정보 공유) 협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여기에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캐나다·호주·뉴질랜드·일본·대만 등은 이미 화웨이 5G 장비 배제 행렬에 가세한 상황이다. 반면, 영국·스위스 등은 화웨이 장비 도입 계획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으나 제한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과 동남아를 발판 삼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중국 국영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2월 1일 화웨이가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5G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태국·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5G 시범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는 “초기 수익 창출이 어려운 5G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이동통신사로서는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중국 장비 도입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며 “국제사회의 화웨이 견제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당분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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