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대비 세대교체
아시안컵때보다 1.7세 적어
이승우·이강인·백승호 기대
선의의 무한경쟁 전력 극대화
벤투 “골 결정력 향상에 초점”
손흥민 “어린 선수들 도울 것”
축구대표팀이 젊어졌다. 파괴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대표팀 27명의 평균나이는 25.78세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대표팀(27.48세)과 비교하면 1.7세나 줄었다. 30대는 줄어들었고, 20대 초반의 ‘젊은피’가 수혈됐다. 오랫동안 중원을 지켜온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30·이상 알사드), 이청용(31·보훔), 김진현(32·세레소 오사카), 이용(33·전북 현대) 중 이청용과 정우영만 남았고 최철순(32·전북)이 합류했다. 대신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 외에 김정민(20·리퍼링), 백승호(지로나)와 이진현(이상 22·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이강인(18·발렌시아)이 가세했다.
이강인과 백승호의 대표팀 소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10세이던 2011년 발렌시아, 백승호는 13세이던 2010년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앞서 지난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승우 역시 스페인 유학파로 13세이던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우가 대표팀 합류 이후 나날이 성장하고 있기에 이강인과 백승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파울루 벤투(50) 대표팀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위해 세대교체라는 수술을 집도했다. 3년 뒤엔 현재의 대표팀이 기량과 체력 모두 가장 왕성한 20대 중반이 된다. 대표팀은 오는 9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젊어졌기에 더 많이, 또 더 빠르게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표팀의 창끝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8월 부임한 뒤 12경기에서 7승 4무 1패와 17득점, 6실점이란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15년 만에 8강에서 탈락한 건 충격이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벤투 감독은 해결책으로 젊은 대표팀을 선택했다. 아울러 벤투 감독은 ‘선의의 경쟁’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첫 소집훈련 직후 “모든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아 최대한 활용하는 걸 목표로 삼지만, 동시에 미래도 내다봐야 한다”면서 “많은 선수들을 관찰할 것이고, 특히 우수한 실력을 지녔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직 기량을 대표팀 선발, 그리고 출장의 잣대로 삼겠다는 뜻.
벤투 감독은 젊은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이 어린 국가대표 자원이 대표팀의 활력소가 된다면 긍정적인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유럽에서 상당히 많은 경기를 지켜봤고, 유럽파를 꾸준하게 살폈다”면서 “이강인은 본인의 의지가 무척 강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새로운 대표팀이기에 기본적인 전술의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점을 찾아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과감한 움직임, 깔끔한 문전 마무리, 그리고 높은 골 결정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새얼굴들에겐 국가대표 데뷔전이 될 수도 있다. 주장인 손흥민은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주장인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어린 선수들을 잘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파주=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