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정진수 민중극단 대표
‘34명 연극인 열전’ 책 출간
“연극 공부 친절한 안내서 되길”


“배우 박정자는 열정과 카리스마의 배우, 손숙은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배우, 윤석화는 꿈 많고 한 많은 연극계 신데렐라이다.”

연극 연출가인 정진수(전 성균관대 교수) 민중극단 대표가 말하는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정 대표가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인 34명의 역정(歷程)을 모아 ‘연극인의 삶 - 한국 대표 연극인 열전’을 출간한다. 책은 저자가 잡지 ‘한국연극’에 연재한 내용 중 연극인 34인과의 인터뷰를 엮은 것이다. 윤석화·최종원·손숙 등 배우들과 김정옥·임영웅 등 연출가들, 노경식·윤대성 등 극작가들을 비롯해 다양한 직군의 서울 지역 연극인들을 소개했다. 대구 연극의 홍문종, 제주 연극의 강한근, 부산 연극의 전승환 등 지역 대표 연극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그는 배우 권성덕은 믿음과 포용의 배우, 이호재는 천의 얼굴을 한 만능배우라고 평했고, 연출가 김정옥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본 연출가이고, 연출가 임영웅은 꼭 해야 할 것만 하는 연출가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책에 실린 34명의 연극인은 처음부터 연극이 힘들고 험난할 줄 알면서 뛰어들었다”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들은 이 길이 결코 비단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스스로 나아갈 길을 닦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전국의 연극계 중진, 원로 분들을 개별적으로 대면해 그분들의 육성으로 평생 연극인으로 살아온 역정을 듣고, 글로 옮겼다”며 “한국 연극이 이만큼 번성하기까지 한평생을 몸 바쳐 온 한국 연극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책이 연극 애호가뿐 아니라 한국 연극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책에는 지방연극의 현실과 1980년대의 좌표가 부록으로 담겨 있다. 한편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오는 25일 ‘연극인의 삶’ 출간 기념회를 서울 종로구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연다”고 밝혔다. 출간 기념회에는 책에 소개된 연극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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