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팀 34년간 분석
설탕 들어간 음료 사망확률높여


탄산음료, 스포츠음료 등을 많이 마시면 심장질환, 유방암, 결장암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CNN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지난 34년간 미국인 12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2병 이상의 설탕 함유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한 달에 1병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확률이 남성은 29%, 여성은 63%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탄산음료, 스포츠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사람들은 심장질환과 암에 의한 사망 위험도 각각 31%, 18% 더 높았다. 연구팀은 3만7700여 명의 남성 건강 전문가와 8만여 명의 여성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1980년부터 2014년까지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조사기간에 7900여 명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의 바산티 말릭 수석 연구원은 “사람들이 탄산음료와 다른 설탕 함유 음료들을 마실 경우 당뇨병, 심장질환 및 기타 만성 건강 장애에 대한 위험인자가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며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총 칼로리 섭취량도 많아진다”고 밝혔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 등이 함유된 음료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만큼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체 설탕 함유 음료를 하루 4병 이상 섭취할 경우 남성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은 후보군보다 심혈관 질환이나 암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음료협회는 “음료에 포함된 설탕은 다른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과 완전히 동일한 것인 만큼 음료뿐 아니라 다른 방식의 섭취라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며 “업계는 가능한 한 설탕 함유량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실렸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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