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道보다 높게 전용다리 추진
전망대·광장·잔디밭 등 꾸며
2021년 6월 시민에 개방키로
노들섬~용산은 아이디어 공모
박원순 시장 “걷는 도시 재생”
서울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의 쌍둥이 아치교 사이에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브리지’와 같은 보행자 전용 다리가 놓인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남단 노들섬~노량진 구간 쌍둥이 다리 사이에 기존 교량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의 보행자 전용교 ‘한강대교 보행교’(조감도) 개통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브루클린 브리지처럼 양쪽 두 다리는 차도로, 두 다리 가운데에는 한 층 위의 높이에 보행로가 조성된다.
시는 이와 관련해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하고 올해 내로 설계를 마쳐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사업에는 총 300억 원이 투입된다.
한강대교는 1917년 10월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다리인 ‘한강 인도교’로 개통됐다가 1950년 6·25 전쟁으로 폭파됐다. 폭파된 후에는 1958년 시멘트와 철근을 이용한 교량으로 준공됐다가 1981년 현재의 차량 중심 교량이 됐다. 2021년 보행자 전용교를 다시 개통하면 한강 인도교가 최초 개통된 이후 약 104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한강대교의 총연장은 840m로 교량 중앙의 노들섬을 기준으로 노량진 방향 381m는 아치형으로 되어 있다. 40년 이상 된 기존 교량을 활용해 보행교를 조성하는 만큼 기획·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 운영위원회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치 구조가 없는 한강대교 북단 노들섬~용산 구간은 별도 연결 방안에 대해 8~9월쯤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2단계로 추진한다.
보행교는 노량진 고가차도와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 육교에 각각 연결된다.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 보행길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시는 이를 통해 오는 9월 말 개장을 앞둔 노들섬으로의 보행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행교에는 전망대와 광장, 미니 잔디밭 등 휴식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도 총 40억 원을 투입해 재생할 예정이다. 여의나루역에서 샛강 합류부와 올림픽대로 하부 수변 공간을 지나 동작역으로 이어지는 약 5.3㎞ 길이의 한강변 보행로에 소규모 여가 공간을 마련한다.
박원순 시장은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의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의 여가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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