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안과 각종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겸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학규(뒷줄 오른쪽) 대표와 김관영(〃〃두 번째)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이 제각각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선거제 개편안과 각종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겸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학규(뒷줄 오른쪽) 대표와 김관영(〃〃두 번째)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이 제각각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속처리’놓고 긴급 의총

유승민 “패스트트랙 반대”
바른정당 출신 등 10명 동조
지상욱 “3분의2 찬성 필요”

“다당제 구조 정착위해 필요”
국민의당 출신 대부분 찬성
김관영 “추인 안되면 책임”


선거제 개편안과 쟁점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을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전 양대 세력이 이해충돌을 보이면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단일안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에서 비공개 의총을 열고 선거제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 추진 여부를 논의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 자리에서 “게임의 규칙인 선거제 개편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며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등 2개 법안을 연계하는 것도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또 “우리 당이 더불어민주당에 동조해선 안 된다”며 “민생경제로 당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신환 사무총장도 “공수처법 등 2개 법안 내용에 바른미래당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선거제 패스트트랙도 추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김관영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당내 의원들 전체 동의를 구한 적이 있었나”라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상욱 의원은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기 위해선 당헌에 따라 재적 26명(당원권 정지 3명 제외) 중 3분의 2(18명)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문화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권은희·김중로·박주선·이언주·유승민·유의동·이혜훈·정병국·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10명이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 의원은 가결 정족수인 3분의 2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 의원 대부분은 “당과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다당제 구조를 정착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다”며 김 원내대표 주장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임재훈 의원은 “다당제는 국민의당 소신과 철학”이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간의 시각차가 있어 다른 처방전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당헌에 규정된 ‘당론’은 본회의 투표를 위한 것인데, 패스트트랙은 본회의 투표와 무관하기 때문에 당론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패스트트랙 추인이 안 된다면 제가 협상을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김윤희·손고운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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