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투표로 불가피한 상황”
양성평등 의식이 강한 덴마크에서 국회의장이자 극우 정당인 덴마크 인민당(DF) 창립 멤버인 피아 키에르스고르(여·72)가 생후 5개월 된 딸과 함께 국회의사당에 출석한 여성 의원에게 딸을 데리고 나가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메테 아빌드고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키에르스고르 의원이 ‘당신이 아이를 데리고 의사당에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의장인 키에르스고르 의원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보수당 소속인 아빌드고르 의원은 “나는 이전에 내 딸을 데리고 의회에 온 적이 없다. 오늘 투표를 해야만 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딸과 동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딸은 기분 좋은 상태였고 시끄럽게 한다면 비서가 오기로 했었다”며 “딸이 다른 사람 손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처음부터 맡길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전에 허락을 구하지 않고 아이를 데려온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동료 의원들은 전에 아무 문제 없이 (아이를) 데리고 왔었다”고 해명했다. 아빌드고르 의원은 이어 “나는 월급을 전부 받으며 1년의 출산휴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쓰고 싶지 않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키에르스고르 의원의 지시에 결국 비서에게 아이를 맡긴 뒤 의사당으로 돌아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키에르스고르 의원은 “아기나 아이들이 아니라 의원들이 의사당에 있어야 한다”고 언론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는 양성평등을 달성한 나라로 평가받는 등 서구에서도 여성인권 신장과 관련해 선두 국가로 꼽히는 만큼 논란이 거세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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