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경합주인 오하이오 찾아
보수층·러스트벨트 표심잡기
“노동자 위해 다시 싸울것”밝혀
GM 겨냥 “공장 열라”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미국에서 유일한 전차제조공장인 오하이오주의 ‘리마 군용전차 공장’을 찾아 “강력한 미군의 재건과 제조업 부활”을 선언했다. 미국 대통령이 미군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를 생산하는 리마 군용전차 공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오는 2020년 대선에서 보수 공화당 지지자와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표심을 잡고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군사력 강화 정책을 알리기 위한 다중포석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리마 군용전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4년 연속으로 미국 전차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 제로(0)였다. 여러분의 대단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일이다”라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약화됐고, 여러분의 일자리는 60%나 줄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러한 날들은 끝났다”며 “우리는 미군을 재건하고 있고, 미국 제조업을 복원하고 있으며, 우리의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가 아니었으면 여기는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2020년) 국방예산으로 7500억 달러를 요구했는데 여기에는 M1 에이브럼스 업그레이드 비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러한 역사적인 투자가 미국을 더 안전하게, 우리 노동자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리마 군용전차 공장은 쇠락의 길을 걷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M1 에이브럼스 업그레이드 예산 7억1400만 달러를 투입하면서 회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리마 군용전차 공장이 제너럴모터스(GM)가 폐쇄하기로 한 로즈타운 공장과 같은, 핵심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 있다는 사실도 감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마 군용전차 공장에서 “GM은 누군가에게 (로즈타운 공장을) 팔든가 다시 열어라. 기다리지 마라”라고 거듭 경고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19일 뉴욕타임스(NYT)에 ‘왜 미국은 더 강한 방위 산업이 필요한가’ 제목의 기고를 통해 “리마 군용전차 공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라는 좌우명이 압축된 곳”이라며 “국방 예산(증액)은 리마와 같이 경제적으로 뒤진 지역에 좋은 임금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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