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누리·홍용완 부부

권누리(여·사진 오른쪽) 씨는 남편 홍용완(왼쪽) 씨를 회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신입사원과 차장님 사이였죠. 누리 씨에게 용완 씨의 첫인상은 ‘아들이랑 잘 놀아줄 것 같은 아빠’였다는데요. 두 사람은 훗날 결혼해 정말 아들을 낳습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가까워졌고 또 어떻게 결혼에까지 이르게 됐을까요? 썸랩이 누리 씨 입장에서 1인칭 시점으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저는 올해 스물아홉 살, 남편은 저랑 열한 살 차이 나는 마흔 살…. 네, 불혹입니다.(ㅋㅋ)

처음 만난 건 2014년 차장님(당시 35세)과 신입사원(당시 24세)으로 만났어요. 첫 출근으로 잔뜩 얼어 있었는데 제일 먼저 명함을 주면서 인사하더라고요. 그때 차장님의 첫인상은 “와, 정말 좋은 아빠 인상! 아들이랑 잘 놀아줄 것 같다”였어요. 결혼도 안 한 사람을 벌써 애 아빠로 착각했었죠.(노안이라서 그런 건 아니에요.ㅋㅋ)

차장님과 친해진 계기는 술이었어요. 저도 술을 좋아했고 직원분들이 다 젊고 해서 시간 되는 사람끼리 술자리를 자주 가졌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당시 사무직 신입사원이라 야근을 매일 해야 했었어요. 직원분들이 술 마시러 가자고 하면 할 일이 많아 거절하는 날도 있었는데, 종종 차장님이 힘들진 않냐며 ‘마치면 꼭 연락하고 밥 먹으러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런 날엔 초인적인 힘으로 일을 후다닥 끝내놓고 술자리로 달려갔었죠. 오빠 말로는 그때 여자로서 관심이 있던 게 아니고, 신입인데 혼자 사무실에 남아 있어 안쓰러웠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에는 서로의 짝이 있었어요.

얼마 뒤, 제가 먼저 연인과 헤어졌고 며칠 후 차장님도 헤어진 사실을 알게 됐죠. 시간이 조금 지난 후부터는 차장님과 제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톡을 하게 되더군요. 서로 자고 있는지 묻는 날도 있었고, 뭐하냐고 묻기도 하고, 그러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는 말도 하고…. 근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이때다!’ 싶었어요. 친해지고 나서 조금 더 확신이 생겼었거든요. 제가 바라던 남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요.

그때부터 저도 무작정 들이댔어요.

“차장님, 영화 보러 가실래요? 차장님, 식사 같이하실래요? 차장님, 커피 마실래요?”

사실 당연히 오케이 할 줄 알았는데 웬걸? 모조리 다! 전부! 거절당했어요. 계속 거절당하니 답답하던 차에 차장님이 또 확 밀쳐내지도 않으니까 더 답답하더라고요. 진짜 한 번 더 말해보고 안 되면 마음을 접자 생각하고 기회를 노리던 중, 회식 날 일을 저질렀어요.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였는데, 마침 차장님이 화장실로 가는 거예요! 그 회식장소가 남녀화장실이 같이 있던 곳이었는데 그냥 냅다 같이 들어가 버렸죠.

“차장님”하고 뒤에서 부르니 화들짝 놀라서 뒤를 쳐다보더라고요.

“차장님, 저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왜 저녁에 톡 남겨놔요? 그러면서 왜 만나자니까 안 만나요? 연애 시작해서 결혼준비 합시다, 예?”

차장님은 당황했는지 어버버거리더라고요. 그래서 벽으로 몰아세우고서는 딱 물었죠. 뽀뽀해도 되냐고. 가만히 있기에 그냥 해버렸어요, 뽀뽀. 인생 뭐 있나요? 인생은 직진입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연애는 시간문제일 것 같기에 마음 편히 들이댔죠. 그리고 정확히 한 달 후 차장님은 제게 오빠라고 불리게 됐죠. 저희는 오빠가 나이가 많았기에 연애 시작과 동시에 결혼 준비를 했고, 2016년 12월 결혼하게 됐죠. 신혼 때에는 새벽까지 진탕 술 마시며 놀다 잠이 들었지만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아기랑 진탕 놀아주다가 잠이 든답니다. 올해는 아들 돌잔치에 오빠 불혹 생일 파티도 있어요. 저희는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불혹 생일 파티. 포티파티(forty party).ㅋㅋ.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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