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문예반 활동도
부모는 6·25 월남 피란민
“나는 ‘새벽형 인간’입니다. 옛날 고시 공부 할 때도 오후 10시에 잠들어 새벽 3시에 일어났어요. 정치권에 들어온 뒤에도 이런 생활습관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일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많은 정치인이 술자리나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것과 달리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였다. 다만 정치권 입문 뒤 챙겨야 할 일이 많아지면서 기상 시간을 오전 2시 30분으로 30분 앞당겼다고 했다.
황 대표의 이른 하루는 기도로 시작된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것을 반영하듯 기상하자마자 기도를 하고, 성경책을 읽기도 한다. 다만 황 대표는 “나는 ‘독실한 신자’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하나님 앞에서 독실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시절 수도침례신학교에 편입해 신학 공부를 했다. 나사렛대 교수로 재직 중인 아내 최지영 씨는 황 대표의 권유로 복음성가 음반인 ‘위대한 유산’을 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기도 후에는 보고서 등을 읽으며 하루 일과를 구상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황 대표는 “정치권에 오기 전엔 아침마다 테니스를 치거나 작은 산을 오르고 동네 운동장을 걷는 등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고 했다.
황 대표는 ‘재미없을 것 같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긴다. 다룰 줄 아는 악기만 6개 정도 된다. 황 대표는 “기타와 만돌린, 바이올린, 톱, 하모니카, 색소폰을 조금씩 연주할 수 있다. 그런데 다 잘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악기에 대한 취미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중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에게 톱 연주를 배워 고교 1학년 때 가수 서유석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 출연해 연주한 적도 있다.
황 대표는 “종로에서 중고 바이올린을 사 독학한 후 어린 학생들 앞에서 연주해 준 적이 있다”며 “색소폰은 2003년 부산에서 근무할 때 배우기 시작했는데 법무부 장관이 된 이후론 연습을 전혀 못 했다”고 말했다. 중학생 땐 문예반 활동을 했는데, 청소년 잡지에서 주최하는 문학상 공모에서 시 부문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부터 테니스를 치기 시작해 검사 임지를 옮길 때마다 테니스 동호회를 만들었다.
황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황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곤경에 빠진 친구와 경조사는 꼭 챙기는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전한다.
황 대표의 부모는 황해도 연백에서 살다 6·25 전쟁 당시 월남한 피란민이다. 저서 ‘황교안의 답’에는 초등학교 시절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 못하는 일이 많았고, 집 앞에 난 명아주 나물을 직접 뜯어 어머니께 드리면 반찬을 해줬다는 대목이 나온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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