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9월 18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에서 태어났다. 출생신고가 늦어져 주민등록상에는 1958년 9월 25일로 돼 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마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고교 시절에는 이상 시인의 영향을 받아 시를 쓰다가 동화작가 김요섭을 만나면서 소설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 단편소설 ‘폐어’와 ‘산길’, 1989년 ‘이장’을 발표했다. 1991년 장편소설 ‘슬픈 바다’, 1992년 중편 ‘영혼에 생선가시가 박혀’, 장편 ‘전장에 겨울’ 등을 잇달아 내놨다.

대중에 이름을 알린 건 1994년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으면서부터다. 원터치 캔의 등장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깡통따개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렸다. 이어 1995년 출간한 ‘낯선 여름’은 홍상수 감독에 의해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영화화됐다. 사랑과 이별을 모티브로 한 이별 연작 ‘정별’ ‘몌별’ ‘애별’은 상처가 있는 남자와 미혼모 여교사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후로도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창작집으로 ‘도라지꽃 누님’(1999),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2003), ‘시계가 걸렸던 자리’(2005), ‘저녁이 아름다운 집’(2009), ‘별명의 달인’(2013) 등을 내놓았다. 장편으로는 ‘라디오 라디오’(1995), ‘악당 임꺽정’(2000), ‘노을’(2003), ‘비밀의 문’(2004), ‘나가사키 파파’(2008), ‘랩소디 인 베를린’(2010), ‘동주’(2011),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2016) 등이 있다.

산문집 ‘인생은 지나간다’(2000)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라디오·흑백사진 등 소품에 대한 단상이고, 최근 펴낸 ‘소년은 지나간다’(2018)는 된소리, 홑글자들이 화자로 등장하는 독특한 형식 속에서 유년 시절의 풍경을 더듬었다.

토속적이면서도 도시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고, 현실 밀착에서 불가사의한 관념적 세계까지 두루 다뤄 주제와 형식 면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작가’로 통한다.

‘풍경소리’로 2017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이에 앞서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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