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스타 SK 마무리 김태훈
프로 입문 뒤 뒷전 밀렸지만
배짱 투구로‘2연전 2세이브’

육성선수로 NC 입단 이상호
롯데·SK서 방출당한뒤 합류
새로운 홈구장 공식1호 안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인생역전’이 눈길을 끌었다.

SK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김태훈(29·오른쪽 사진)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7-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고 프로데뷔 10년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김태훈은 24일 역시 KT전에서도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태훈은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면서 “올해 30세이브를 확보하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훈은 2008년 미추홀기대회에서 고교야구 사상 첫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이 됐지만, 2009년 프로에 입문한 뒤엔 뒷전으로 밀렸다. 2017년까지 고작 63경기에 출장했고 2승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6에 그쳤다. 데뷔 10년 차였던 지난해 연봉은 최하위권인 4000만 원이었다. 프로야구 신인 연봉은 2700만 원이다. 2017시즌을 마친 뒤 당시 단장이던 염경엽 SK 감독이 “고교 시절 몸무게로 돌아가보자”라고 조언한 게 터닝포인트였다. 김태훈은 98㎏였던 체중을 90㎏까지 줄였다. 몸무게를 줄이자 몸통 회전이 빨라졌고 투구에 스피드가 붙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61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을 챙겼다. 그리고 올 시즌엔 주전 마무리로 낙점됐다.

김태훈의 장점은 두둑한 배짱. 능청스럽게 쏟아내는 입담도 좋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선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태훈은 “마무리 보직이 아직 실감 나진 않지만, 시즌 개막전이기에 분위기를 깨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상호(30·왼쪽)는 창원NC파크의 1호 기록을 작성했다. 톱타자인 김상호는 23일 창원NC파크 1군 개장경기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1회 말 첫 타자로 나서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의 초구를 강타, 중전안타를 날렸다. 창원NC파크 공식 1호 안타. 이상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NC에 합류한 육성선수, 즉 연습생 출신이다. 2011년 롯데와 SK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방출됐다.

이상호는 2012년 창단한 NC에 역시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합류했고, NC 창단 후 첫 공식 경기였던 넥센(현 키움)과의 퓨처스리그(2군) 마산 개막전에서 팀의 첫 안타와 첫 도루를 남겼다. 이상호는 개막전을 앞두고 “7년 전처럼 홈구장 1호 주인공이 되겠다”고 공언했고, 약속을 지켰다.

이상호는 빠른 발이 장점이며 “40도루 이상을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엔 백업내야수였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시범경기에서 6차례 출장, 0.417(12타수 5안타)을 유지했고 박민우가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개막 2연전 톱타자로 낙점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이상호의 방망이가 가볍게 돌아가자 “이제 이상호를 선발에서 제외할 이유가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상호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선발은 물론 새로운 톱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4안타를 몰아친 이상호는 “2012시즌 퓨처스 리그 첫 경기에서 첫 안타를 치고 출루해 팀이 이겼는데, 창원 홈구장 개장이자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날리고 이겨 기분이 좋다”면서 “보직에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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