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BBC,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에게해 아가토니시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 후 국영 ERT 방송으로 방영된 대국민연설에서 “섬으로 오던 중 터키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침입해 헬기에 바짝 접근한 채 항로를 방해했다”며 “그리스 전투기가 출격해 이들을 가로막을 때까지 조종사가 헬기 고도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쓸데없이 기름만 낭비했다”며 “그리스의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언제나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터키는 치프라스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익명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터키군 전투기는 어떤 위협 시도도 하지 않았고 에게해 상공에서 일상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에게해 동부 아가토니시섬은 터키 본토로부터 불과 10마일(16㎞) 떨어져 있으며 그리스 독립전쟁(1821∼1829년) 초기 오스만제국에 저항한 봉기의 현장이다.
역사적으로 오랜 악연을 가진 그리스와 터키는 1922년 마지막으로 전쟁을 끝냈지만 현대에 들어서도 에게해 영유권 문제, 키프로스 문제 등으로 지속해서 갈등을 빚어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2016년 터키 쿠데타 불발 이후 그리스로 망명한 군인 8명을 송환하라는 터키 측 요구를 그리스가 거부해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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