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한 채 뺨맞대며 ‘볼키스’
정상회담서 ‘주권 인정’ 서명
범아랍권 국가 강력반발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브로맨스(bromance)’를 과시하며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조치에 범아랍권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두 정상은 개의치 않고 양국의 밀월관계를 알렸다.

25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장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포옹하고 뺨을 맞대는 ‘볼 키스’까지 나누면서 오는 4월 9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직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펜을 건네며 “오늘 나는 이스라엘의 안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지난 수년 동안 백악관 집무실에서 많은 친구로부터 복을 받았지만 당신보다 더 위대한 친구는 없었다”고 화답했다. 유에스에이(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의 어떤 지도자와 진정한 정치적 브로맨스를 갖고 있다면 그는 아마 네타냐후 총리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남미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도 반해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와는 재선이란 정치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 이스라엘’ 정책은 미국과 함께 중동에서 이란에 대한 강경책을 구사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하는 동시에 오는 2020년 재선을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대니얼 바이먼 조지타운대 교수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을 비롯해 오랜 기간 민주당에 충성했던 미국 내 유대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 이스라엘’ 정책 때문에 공화당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갓난아기를 포함해 이스라엘인 7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에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 연설 일정 등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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