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학회 논문서 분석

인문·사회·자연계 대학생들
기타전공 비해 노후불안 낮아


우리 사회 노인들의 열악한 노후 생활 탓인지 대학생의 효의식이 높을수록 그들이 느끼는 노후 불안감도 함께 높아진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확인됐다. 대신 조부모와의 유대감이 높으면 대학생들이 노후 불안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생에게 효의식은 종교가 있을수록, 조부모와 함께 살수록 높아졌다.

27일 한국노년학회 ‘대학생의 노후 불안 영향 요인(윤미선, 김승용)’ 논문에 따르면 서울·경기·충청 지역 대학생 213명을 대상으로 노후 불안 정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대학생들의 노후 불안을 4점 척도(높을수록 불안)로 분석한 결과 평균 2.48점으로 계산됐다.

불안감은 대학생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났다. 인문·사회 전공(3.54점)과 자연과학 전공(3.54점) 학생에 비해 기타 전공(3.77점) 학생들에게서 노후 불안이 더 높았다. 기타 전공 학생들이 노인이나 관련 과목 이수가 부족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학생의 효의식도 조사했는데, 종교와 조부모와의 동거 여부에 따라 달라졌다. 효의식(4점 만점)의 경우 종교가 있는 학생(2.93점)이 종교가 없는 학생(2.71점)보다 높았다. 종교에서 효의식을 꾸준히 강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조부모와 동거 경험이 있는 학생(2.93점)이 동거 경험이 없는 학생(2.77점)보다 효의식이 높았다.

이러한 효의식이 대학생의 노후 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효의식과 노후 불안은 비례했다. 효의식이 높은 대학생이 오히려 본인의 노후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는 상황으로, 연구팀은 조부모에 대한 효의식이 오히려 조부모의 부정적인 모습을 투영해 발현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대로 조부모와 유대감이 높으면 대학생의 노후 불안은 낮게 형성됐다. 노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노후 불안이 감소하는 경우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조부모와 접촉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성공적인 노인의 모습을 보고 건강한 효의식을 장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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