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조현우(왼쪽·대구 FC)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슛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조현우(왼쪽·대구 FC)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슛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 벤투號, 콜롬비아에 2-1 승

장염 증세 김승규 빠지며 출전
체공력 좋고 공중볼 처리 탁월
4개월만에 출전서 가치 입증
“실점 했기에 내 점수는 50점
감독이 원하는 축구 하겠다”

손흥민·이재성 연속골 폭발


조현우(28·대구 FC)의 ‘선방쇼’가 재연됐다.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6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후반 4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3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3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이겼다.

경기를 지배한 건 콜롬비아였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대표팀은 점유율에서 37.37-62.63%, 슈팅에서 9-19개, 유효 슈팅에서 4-7개로 밀렸다. 골키퍼 조현우가 유효슈팅 7개 중 6개를 막았기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콜롬비아는 전반전에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4위(17골) 두반 사파타(아탈란타)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득점 1위(17골) 알프레도 모렐로스(레인저스), 후반전에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의 스타들을 가동했지만,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조현우는 전반 36분 크리스티안 보르하(스포르팅 리스본)가 감아 찬 슈팅을 몸을 날려 쳐냈고 후반 18분 로드리게스의 예리한 슈팅을 펀칭했다. 팔카오는 후반 43분 헤딩슛이 조현우에게 걸리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또 종료 직전 동물적인 감각으로 루이스 무리엘(피오렌티나)과 헤이손 무리요(FC 바르셀로나)의 연속 헤딩슛을 막아냈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숙였고, 대표팀 동료들은 조현우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적장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은 “후반전에만 2∼3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조현우에게 모두 막혔다”면서 “조현우는 칭찬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 세르비아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축구계의 이목을 끌었다.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게임에 출장, 2실점했다. 조현우는 특히 당시 1위였던 독일과의 3차전에서 무실점으로 봉쇄, 2-0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다비드 다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슷한 머리 스타일에 뛰어난 실력까지 갖췄기에 조현우는 ‘조헤아’로 불린다.

조현우는 그러나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조현우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 앞서 벤투 감독이 지휘한 13경기 중 2게임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지막으로 4개월 가까이 벤치를 지켰다. 벤투 감독은 후방에서의 공격 전개를 중시하며, 후반 공격 전개의 출발점을 골키퍼로 삼는다. 조현우는 패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벤투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김승규(빗셀 고베)가 장염 증세에 시달린 탓에 조현우가 이날 출장 기회를 잡았다. 189㎝에 팔이 길고 체공력이 뛰어나 공중볼 처리가 탁월한 조현우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발휘했다.

조현우는 평가전 직후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고 싶었고, 항상 출장을 준비했다”면서 “하지만 실점했고 실수도 있었기에 점수를 주자면 50점 정도”라고 밝혔다. 조현우는 “(벤투 감독은) 수비뿐만이 아니라 자신감 있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주문하신다”면서 “감독께서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계속 열심히 하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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