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주총에 맞춰 서울서 시위
에너지전환정책 뒤 번갈아 휴직
정규직은 2년 사이 444명 줄어
정부청사서 고용불안 해소 촉구

보궐선거서 이슈화 안되자 불만
인원많은 노조원 표심 향배 주목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 정책으로 고용위기에 놓인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이 정부에 정책전환과 고용대책을 촉구하는 첫 상경투쟁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의 본사와 사업장이 있는 창원 성산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탈원전 정책이 이슈로 부상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는 28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확대 간부 40여 명이 상경해 고용위기 대책을 촉구하는 대정부 규탄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 노조 간부들이 대거 상경해 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신한울 원전 3·4호기)이 폐기돼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대두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회사의 위기가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어 노동자를 살리는 정부의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원전 일감이 떨어져 회사가 관계사 전출, 희망퇴직, 순환휴직 등을 이어가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고민 없이 에너지 정책을 급격하게 전환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해소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규탄대회에 앞서 두산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경남도청과 창원시청 등에서도 1인 시위를 이어간다.

국내 유일 원전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의 정규직은 2016년 7728명에서 지난해 7284명으로 6% 줄었고, 사무관리직 3000여 명도 경영악화로 순환휴직을 하고 있다. 53개 사내협력업체 역시 2016년 1171명에서 2018년 1002명으로 감소했다. 경남 도내 280여 개 중소 원전 협력업체도 일감 부족으로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

노조는 두산중공업 사업장이 있는 창원 성산구에서 치러지고 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탈원전’이 이슈로 부각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원전업체의 고용불안 문제 해소에 대한 공약 반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이슈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산구에 사업장을 둔 원전 협력업체 임원 A 씨도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위기인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지역 경제가 이 지경인데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탈원전 이슈가 부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창원성산 보궐선거에는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 민주노총을 지지 기반으로 한 민중당 손석형 후보 등 6명이 출마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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