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최초 ‘HCR-5’ 성공
재고파악→운반… 효율 극대화
테크윈, 사이버보안 연구 집중
AI 기반 영상분석 기능 고도화
방산·태양광등에 5년간 총22兆
차세대전투기 레이더 개발 주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무한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혁명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무한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연구·개발(R&D)에 대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한화그룹 R&D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 분야가 협동로봇(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한화테크윈 인수 직후 협동로봇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2017년 7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협동로봇 ‘HCR(Hanwha Collaborative Robot)-5’ 개발에 성공,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해 한화정밀기계로 협동로봇 사업을 통합한 뒤로는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화 협동로봇 HCR 시리즈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콘 기반 인터페이스로 비전문가도 쉽게 작동할 수 있고, 충돌을 감지하면 자동 정지하는 기능까지 갖춰 로봇과 함께 작업하는 인간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사람과 격리된 공간에서 작업하던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로봇이 인간 바로 옆에서 협업할 수 있는 이유다.
한화정밀기계는 협동로봇의 모빌리티(이동성), 인공지능(AI) 기술과 협동로봇의 접목 등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제조 자동화 트렌드에 따라 공장 내에서 협동로봇의 모빌리티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유진로봇과 손잡고 스마트 팩토리에 최적화된 ‘모바일 협동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자동차 등 제조업 공장에서 부품 재고량을 감지하고 자재창고에서 생산라인까지 부품을 운반하는 등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한화정밀기계는 식당 서빙, 호텔 룸서비스 등에도 모바일 협동로봇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로봇과의 협력은 대·중소기업 상생 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한화정밀기계는 4차 산업혁명 필수 기술인 AI 기술을 협동로봇에 적용하는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다. AI 기술이 적용된 협동로봇은 궁극적으로는 ‘프로그래밍이 아예 필요 없는 미래 로봇’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R&D센터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협동로봇을 개발 중이다. 한화정밀기계는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화정밀기계 ‘티-솔루션(T-Solution)’은 칩마운터, 스크린 프린터, 검사기 등 장비를 IoT 기술로 네트워크화, 실시간으로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공정 전체를 최적 상태로 유지해주는 시스템이다.
한화테크윈은 미래 성장동력 투자 분야를 AI 및 사이버보안 관련 기술로 정하고, AI 기반 영상분석 기능 고도화를 통해 객체 검출, 분류, 인식의 정확도 및 검색 효율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영상분석 결과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R&D에 매진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1991년 처음 보안 카메라를 출시한 이래 영상보안 사업을 진행하며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전자 기업으로서 센서 및 전술정보통신 지휘통제 분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드론 및 무인체계를 개발 중이다. 한화지상방산도 10여 년 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소형감시정찰로봇 등을 개발해온 경험을 토대로 소형에서부터 중·대형급까지 국방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무선으로 드론에 전력을 전송하는 ‘드론 무선 충전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의 ‘ASEA 레이더 개발 랩(Lab)’은 국내 방산기업 중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취득,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X)의 핵심장비인 ASEA 레이더 개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태양광,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에 향후 5년 동안 총 22조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현재 70조 원 수준인 연 매출을 2023년 10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태양광 발전 장비 생산 공장 신·증설과 발전 사업에 9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토탈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300억 원을 들여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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