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법 개정안 촉구’ 성명 김대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대형 핀테크기업 1~2곳 곧 탄생
2~3년 후엔 해외 진출 큰 변화
전통 금융사와 관계 역전 가능”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신용정보법 개정안과 개인 간(P2P) 금융 법제화 등 규제 환경이 개선되면 올해부터는 기성 금융사들이 주도하는 금융 업계에 핀테크 기업들이 변화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김대윤(사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2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 성장의 기본단계인 낡은 규제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금융 산업의 특성상 규제 완화는 산업의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면서 “최근 벤처 투자 쪽으로 자금이 모이고 있으며 한국은 모바일 보급률과 소비자의 눈높이, 기술력 등 규제만 완화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소비자의 반응 속도는 해외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이 놀랄 정도로 빠르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가 이뤄지고 있으니 곧 한국이 핀테크가 앞서 발달한 미국·유럽·중국 등과 경쟁하며 세계의 핀테크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장은 아니지만 몇 년 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시기로 1~2곳의 대형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2~3년 이후에는 국내의 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큰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330개 이상의 핀테크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협회는 전날 신용정보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26일 P2P금융 법제화 지지를 위한 공동성명서도 발표했다. 김 회장은 P2P대출업체인 피플펀드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핀테크와 기존 금융사와의 협업과 관련, “기존 금융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면서 “이미 일각에서 시작한 곳도 있지만 향후에는 핀테크 업체가 간편결제뿐 아니라 주도적으로 혁신적인 상품을 구성하고 대출과 투자·자문업, 로보어드바이저 등의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이 나오다가 성장하면서 결국 융합형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전통 금융사들과 핀테크 업체들과의 관계가 역전할 수 있다”며 핀테크가 금융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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