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적자 전달보다 14%↓
中의 경제지표 악화와 ‘대조’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진 지 1년 만에 미국의 지난 1월 무역적자가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고, 대중 무역적자도 55억 달러(약 6조3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중국은 대대적인 기업 감세 등을 내세우며 시장 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국이 이처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중 고위급 협상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8일부터 열려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7일 지난 1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511억 달러로 전달보다 88억 달러, 14.6%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상품수지는 약 73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는 221억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2073억 달러로 19억 달러(0.9%) 증가했고, 수입은 2585억 달러로 68억 달러(2.6%) 감소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대중 상품수지 적자도 387억 달러에서 332억 달러로 55억 달러(14.3%) 감소했다. CNBC 방송은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얼굴) 행정부의 노력이 거의 1년 만에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미국의 무역적자가 꾸준히 늘었고, 대중 무역적자도 줄어들지 않아 이번 ‘깜짝’ 무역수지 개선이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미국의 소비도 위축되면서 수입이 감소해 무역수지가 개선된 측면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해 감세 정책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이 역외에서 벌어들인 수입 중 미 본토로 들여온 현금이 6650억 달러를 기록해 2017년 1551억 달러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중국의 경우 무역전쟁 영향으로 경제 지표 악화 추세가 계속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올 1∼2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총 7080억 위안(120조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올해 업무보고에서 2조 위안(338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내놓은 중국 정부가 경기 진작책 집행을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7일 하이난(海南)성 기업 시찰에 나서 “감세 등 시장 활력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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