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4월 경기전망조사

전산업 SBHI, 전년比 7.2P↓
소규모 자영업 전망도 하락세
건설업 제외하곤 모두 떨어져
인건비보다 커진 내수 불안감
3개월만에 다시 최대고민으로


중소기업인들이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 모두에서 ‘내수부진’을 가장 큰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가뜩이나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친노동정책으로 인해 ‘기업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부진까지 겹쳐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8일 발표한 ‘2019년 4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보면 전산업의 4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5.7로 전월(86.6)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92.9) 대비로는 7.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제조업의 ‘교육서비스업’ ‘부동산 및 임대업’ ‘숙박 및 음식점’ 등 소규모 자영업의 전망이 부진해 지난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전년 동월 대비 7.2포인트 격차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격차 4.0포인트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최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주일간 실시한 것이다.

제조업의 4월 경기전망은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7.6,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한 84.7로 조사됐다. 건설업은 3.3포인트 상승했으나 서비스업은 1.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들이 꼽은 경영 애로(복수응답) 사항을 살펴보면 ‘내수부진’(61.4%)이 3개월 만에 ‘인건비 상승’(57.9%)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40.3%), ‘원자재 가격상승’(23.1%) 순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봐도 제조업의 경우 ‘내수부진’(64.8%)이 ‘인건비 상승’(64.0%)을 제치고 최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 조사됐고, 비제조업에서도 ‘내수부진’(59.6%), ‘인건비 상승’(54.7%) 순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에 대한 애로는 중소기업만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3으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 매출액에 가중치를 두고 편제한 매출액 가중 BSI는 제조업의 경우 73으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가중 BSI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완연히 살아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동향지수(CSI)와 B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9포인트 하락한 94.2였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제조업체(23.8%)와 비제조업체(20.5%) 모두 ‘내수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김윤림·김만용 기자 bestman@munhwa.com
김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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