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 상황’ 발표
취약차주 빚 1년새 4조 늘어


금융기관 여러 곳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자인 취약차주 부채 규모가 1년 사이에 4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 부채가 있는 임대가구는 가구당 빚이 평균 1억9000만 원에 달하고, 벌이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취약차주 부채는 지난해 말 86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조1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차주를 의미한다. 취약차주 부채는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전체 가계대출 중 취약차주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를 차지했다. 취약차주 수는 146만8000명(전체 가계대출자의 7.7%)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감소했다.

취약차주 대출 가운데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 대부업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 비중은 64.8%에 달했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42.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아울러 신용대출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지만, 비취약차주(23.7%)보다 여전히 2배 가까이로 높았다.

한은은 이날 주택, 상가 등 임대부동산을 보유한 임대가구 수와 금융부채 등을 추산해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임대가구 수는 328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가구의 16.7%에 달한다. 임대가구 금융부채는 372조4000억 원으로,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평균 1억9000만 원이다. 이는 비임대가구(7000억 원)의 3배에 육박한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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